노란 유채꽃,청보리 물결, 돌담길이 관광객 손짓
청산완보·구들장논 체험 등 50여개 프로그램 운영
완도하면 뭐라 해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다.
남도 미향 다도해 섬마을이 노란 유채꽃으로 물든다. 봄바람에 초록빛으로 일렁이는 청보리의 군무를 바라보면 마치 노란과 초록의 동심마저 샘 솟는다.
그러다 보면 바쁨과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피로에 쌓인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느긋하게 걸어보자.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 시티, 완도 청산도에서.
봄볕을 맞으며 영화 서편제의 무대였던 단아한 돌담길을 따라 봄 마중에 나서게 되면 영화 한 장면처럼 아리랑 가락이 저절로 나온다.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마라톤 거리와 같은 42.195km에 이른다. 지난해 축제때는 8만4893명이 다녀가 14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가져왔다.
오는 4월 4일부터 5월 5일까지 한 달여 동안 청산도에서 개최된다. 2009년에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12년째다.
올해 축제는 청산완보, 나비야 청산가자, 청산도 구들장 논 체험 등 5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특히 4월 11일에는 완도항을 출항하는 여객선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선상 개막식을 개최한다. 형식을 파괴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주목된다.
‘나비야 청산가자’ 프로그램은 매년 배추나비를 1천 마리를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해왔으나, 호응도가 높아 올해의 경우 2020마리를 두 차례에 나눠서 날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보리 밭에는 경관 작물을 활용한 포토존 설치를 통해 특색 있는 콘텐츠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슬로걷기 축제 성공적인 개최도 중요하지만 완도라는 다도해의 특성을 감안해 해상의 날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혹여 궂은 일이 일어날까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 해양치유식품산업 육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된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