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일부 단체장도 무소속 출마 ‘주목’
목포 박홍률,무소속 출마...영암 임대현,국힘 후보로
서대석·박시종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 관심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등 양 시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거나 컷오프(탈락)시킨 현직 단체장 등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그 폭과 규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천 심사 일부 탈락자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어 조직력 면에서 경쟁력 있는 현직 단체장의 경우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공천 탈락은 경선이 아닌 것으로 간주돼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현직 기초단체장은 그동안 다져온 조직력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점에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의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2일 6·1지방선거 후보자 심사를 통해 유두석 장성군수와 김산 무안군수 등 현직 군수 2명, 김정욱 순천시장 예비후보, 김선용 나주시장 예비후보 등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4명에 대해 공천 배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역의원 예비후보 138명 중 11명, 기초의원 예비후보 406명 중 1명도 각각 컷오프됐다.
공관위는 윤리심판원 조사 결과 범죄경력, 성비위, 음주운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관련된 예비후보자들이 공천 배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천 심사에서 컷 오프된 현직 단체장들은 그 결과를 납득할수 없다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내거나 무소속 출마 채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산 무안군수는 중앙당에 공천 배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3선에 도전하는 유두석 장성군수도 선거캠프 내 참모들과 협의를 통해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표명을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 현직 단체장 2명은 그동안 다져온 조직력과 탄탄한 인지도를 앞세워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남도당의 경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2명이 공관위 구성 자체가 공정하지 못해 들러리를 서기 싫다며 공천 심사를 포기하고 탈당 후 무소속이나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과거 목포시장을 지낸 박홍률 예비후보는 리턴매치로 권토중래를 꿈꾸며 민주당으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근 제명 처분을 받은 후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11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을 무고·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비대위가 반론권 행사와 반박 보도자료를 2차 가해로 몰아 제명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렸다"며 무소속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박 예비후보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책임을 물어 고발키로 했다.
이와함께 임대현 영암군수 예비후보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한 뒤 당을 바꿔 국민의힘 소속으로 영암군수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는 "공천이 곧 당선인 민주당 절대 권력은 과열, 혼탁한 경쟁이 필연적이고, 이런 절대 권력에서 탄생한 군수는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호남에서 소외된 국민의힘 여당에 입당해 깨끗한 선거로 당선돼 힘 있는 군수로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4050 특별위원회 미래분과 고문을 지낸 임 예비후보는 민주당 영암군수 예비후보로도 등록했으나 최근 탈당했다.
특히 수사나 재판을 받는 이른바, '사법 리스크'로 논란거리가 된 전남의 현역 단체장들이 민주당 공천에서 무더기 컷오프 될 가능성이 높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석 순천시장, 김종식 목포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이승옥 강진군수, 박우량 신안군수, 이상익 함평군수, 김순호 구례군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민주당 전남도당 뿐만 아니라 광주시당도 음주운전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하고 중앙당과의 엇박자가 나면서 공천잡음에 휩싸인 상태다.
음주운전 전력으로 낙마 위기에 직면한 서대석 서구청장 예비후보와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서 예비후보는 규정에도 없는 20년 전의 음주운전 전력을 빌미로 컷오프 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다가 안타깝게 탈락한 박시종 예비후보는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전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두 예비후보 역시 조직력 등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중당당에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쇄신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컷오프에 탈락한 현직 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이들의 정치 행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