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대 승객 항공법 위반 혐의 조사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 250미터 상공에서 문이 열린채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0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이 중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상문이 열렸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탑승객은 “비행기가 바퀴를 아직 안 내린 착륙 직전 갑자기 문이 열렸다”면서 “문이 열리니까 갑자기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해져서 아이들이 울고 소리 지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승객 1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이중 9명이 착륙 직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 초·중등 육상선수 38명과 지도자 9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유도 선수단 17명도 탑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중 육상 선수 9명이 손떨림 증상으로 착륙 직후 응급실로 이송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공항 1층에 임시 의료소를 설치하고 호흡 곤란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제주 육상협회 관계자는 “아이들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랬다“고 했다.
이 비상문은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인 상공 250m 지점에서 비상구 좌석에 앉아있던 남성 승객 A(33)씨가 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A씨가 스스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