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민의소리'가 성숙한 모습이길 빕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깊어지길 빕니다. 나무에는 뿌리와 가지, 꽃과 열매가 있습니다. 어느 하나 따로 떼어서 소중하지 않다고 말 할 수 없지만 뿌리없는 가지와 꽃·열매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꽃과 열매는 없어도 그 나무는 존재합니다. 본(本)과 미(未)가 어느 사물에게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본(本)을 외면한 채 미(未)를 붙들고 사실(실체)처럼 말을 하면, 먼저 듣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그 다음엔 그 소리를 듣지 않게 되지요. 그렇다고 미(未)를 버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현상을 통해 보다 진실을 전하는(말하는) 신문이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뿌리(本), 보이지 않는 곳을 말하고 가리키는 신문이길 빕니다. 이번 '문화칼론'을 읽으면서 이 글은 굳이 가십(gossip)거리의 소재를 가지고-이것도 많은 이해를 가지고 바라보자면 그렇다-전라도, 조선일보, 섬진강, 이문열 등을 끌어내어 한 사람을 몰아치는 무지를 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망설이다 몇자 적어 보는 것입니다.
이 어린아이 같은 천박성의 책임을 감히 '시민의 소리'에 묻고 이런 구태의연한 못된 모습이 '시민의소리'에서 만이라도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을 말할려면 최소한 확인 작업이라도 해보는 진지함과 인간사랑이 바탕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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