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회원 80% 제조업 업고 상승곡선 ‘반전’
韓.건설업 ‘그들만의 카르텔’에 표 이탈 ‘햐향’ 국면
전·현직 회장 건설·신문사 운영 대물림에 새바람 ‘탈바꿈’기대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그래, 돈이면 모든 게 통한다고... 자본주의 시대라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에 이러한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면 볼썽사나운 꼴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특정 업종에서 대물림 처럼 이어간다면 더,.더욱 말이 안된다.
오는 12일에 이어 20일 치러지는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두고 말들이 많다.
‘돈 선거다’. ‘그들 만의 잔치다’ ‘밀실 속 나눠먹기 선거다’...
경제인은 물론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런 말이 오갈때 마다 마음이 편치않다.
그래도 민주화 성지 광주인데...그러한 악순환이 되풀이 돼선 안된다는 게 말없는 다수 시민들의 보편적 정서다.
그렇다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어떻게 돌아가기에 경제인들의 피로도가 높아만 가고 있을까.
가뜩이나 총선 판이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의 광주’가 되면서 민심이 떠나고 있는 판국에 경제계 수장을 뽑는 선거마저 후보의 깜냥이나 능력을 간과하고, ‘돈’이나 몇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면 허탈감이 앞설 수밖에 없다.
아시다시피 광주상의회장은 ‘돈 선거’로 점철돼 왔다.
한마디로 돈을 쓰고 감투를 사는 자리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그것도 모자라 제조업 비중이 높은 광주상의가 건설업체 몇 곳이 똘똘 뭉친 뒤 이번에는 ‘내’가하고 다음에는 ‘당신’이 하면서 바통을 이어 받는 식으로 회장 자리를 나눠먹기를 한다.
올해도 그런 석연찮은 오명을 벗어날까 ‘희망 섞인 기대’를 해보지만 이미 물 건너간 듯 싶다.
제25대 상의 회장 또한 ‘돈’으로 얼룩진 선거가 될 게 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어쩜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 .
소통과 화합을 통해 추대가 가능한 데, 그러하질 못하는 이유의 첫 번째를 꼽으라면 건설업체 회장들이 스크럼을 짜고 호가호위하며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그 중심에는 현 상의 수장으로 있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과 전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설업계를 쥐락펴락하는 두 회장이 아무렴, “세계를 무대로 크게 놀아야지 짜실한 선거판에 개입하려는 행태는 그리 달갑지 않다”고 반문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7~19대(2002~2007년)때는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이었다.
이후 19~20대(2008~2009년)때는 이승기 삼능건설 회장이었다.
그리고 22대(2015~2018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다음으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들 4명의 회장은 건설사와 함께 언론사를 운영을 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다.
상의 회장의 감투라도 쓰려면 공통분모인 건설·언론 유착을 해야 한다는 곱지않은 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한 흐름 속에 건설업자들을 등에 업고 출마한 후보가 한상원 다스코 회장이다.
이에 맞서 상공회의소 전체 회원 중 80%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지지를 온몸으로 껴안고 등판한 이가 김보곤 디케이(주) 회장이다.
김보곤 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상의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10여년 동안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광주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한상원 회장도 “상의 회장 자리가 지역에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파전으로 치러지는 상의 선거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다만 김 후보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정점을 달리고 있는 반면 한 후보는 처음 자신만만하던 기세와는 달리 햐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경제계의 관측이다.
다만 막판 대의원 표를 하나라도 더 확보한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뿐이다.
아무튼 이번 선거는 회비를 많이 냈고 거기에 더해 추가 회비를 다다익선으로 내면서 동시에 대의원 표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바꿔 말하면 오는 12일 일반 의원 80명과 특별 의원 12명 등 모두 92명의 대의원을 뽑는데 이어 20일엔 이들 대의원을 상대로 표를 더 얻은 후보가 회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현재 임의 의원들이 대의원으로 참가해 한 표를 행사하려면 최대 30표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이 보유한 표에 1표당 200만원씩, 원하는 만큼 추가회비를 내야 한다.
말하자면 자신이 1표를 보유했으나 대의원이 되려면 나머지 29표에 필요한 5800만원의 추가 회비를 내야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확보한 30표를 기본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확실하게 밀어주는 대의원이 되려면 동료 회원 또는 후보들로 부터 5표 내지 7표를 더해 가져와 37표 정도를 마련해야 안심 할 수 있다는 게 대다수 견해다. .
그러다 보니 지난 상의 선거 때는 투표 현장에서 추가회비를 내도록 규정해 상대 후보의 눈치를 보면서 보다 많이 낸, 속된 말로 ’돈을 평펑 쓴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이었다.
그런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 선거에서는 가상계좌를 통해 납입 할 수 있도록 방식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그동안 아무런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한 광주상의가 ’개혁적으로 새롭게 거듭나느냐‘, 아니면 ’그들 만의 대물림‘으로 갈 것인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후속 기사(中)에서는 후보들의 경제 정책 및 비전을 점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