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경선에서 승리한 손훈모 예비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문수 예비후보로 교체하자 지역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16일, 손훈모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순천검찰청 앞에서 시위을 벌이며 '손훈모가 시민 대표다'를 주장하고 있다.
손훈모 후보가 '억울하다'라는 입장에 긍정적인 대목이 많아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가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의 경우와 비교된다.
민주당은 정봉주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했으나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하고 전략경선지역으로 지정했다
반면에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차점자인 김문수 후보에게 공천권을 확정함으로써 불공정 형평성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문제가 있어서 공천권을 뺏었으면 강북을 경우 처럼 일관성을 갖는 태도를 보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로 '이중투표' 등 부정경선 대한 잣대를 손훈모 후보에게만 들이댔다는 논란이다.
경선을 치른 여러곳에서 부정경선 대표 사례로 ‘이중투표’를 거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던 민주당이 손훈모 후보에게만 적용했다.
특히, 상대방인 김문수 후보도 이중투표를 안내했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가 있던 만큼 똑같이 조사를 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로 경선과정의 잡음이 후보 교체로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논란이다.
경선에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것은 전략과 전술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선관위나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뿐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선관위 등의 고발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후보가 공천을 받는 경우는 많은데 비해 손훈모 후보는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받거나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음에도 윤리감찰 결과라며 공천을 박탈한 것이다.
김문수 예비후보 공천은 이재명 당대표 '사천'인가?
민주당은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경선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했으나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재명 대표 직속 윤리감찰단이 ‘경선부정’을 조사를 한다는 소문이 순천에 쫙 퍼졌다.
마치 김문수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패할 경우 계획한 순서로 당대표 직속 감찰단이 움직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미리 정해 놓은 듯 '손훈모를 김문수로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표 이름팔이에 가장 열중한 김문수 후보는 '당 대표 특별 보좌역'을 강조해왔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이재명 당 대표와 측근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더욱 엄격해야 존경을 받고 시민들의 신뢰를 받아 정권의 재창출을 노릴 수 있다.
자신과 측근에게만 관대한 공천의 잣대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시민의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순천시민들이 갈망하던 순천시 선거구 단독 분구를 무산시켰고 경선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민심은 받들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신성식 후보를 노관규 시장이 밀어준다며 ‘관권선거’ 의혹에 이어 고발한 소병철 의원은 신성식 예비후보와 동귀어진 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해 결국 신성식 예비후보를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시켰다.
여론조사 선두권의 소병철, 신성식 예비후보가 경선을 멈추고 중하위권의 손훈모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치른 민주당 경선에 손훈모 후보가 승리해 그나마 납득이 되나 싶었는데 이를 뒤집어 김문수 후보로 교체했으니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순천을 남도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호남에선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이란 공식을 순천시민들은 용납하지 않고 있으며 전남 동부권의 100만 민심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18대 보궐선거부터 20대 총선까지 민주당은 10년 동안 순천시에서 국회의원을 만들지 못했으며 지난 2014년과 202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장에게 패했다.
민주당이 남도정치 1번지 순천을 우습게 알아서는 안 된다는 기억해야 하는 대목으로 김문수 공천카드가 실패할 경우 민주당은 순천에서 회복하기 힘들 것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