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신수정 여성의장 '이변'...강기정 ‘영향력’ 안 먹혔다
광주시의회 신수정 여성의장 '이변'...강기정 ‘영향력’ 안 먹혔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6.30 20:5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강 강수훈 후보, 결선투표에서 ‘반강 세력’에 무릎
의장단, 여성 의장·부의장 2명 비례·상임위장 모두 ‘신삥’
​​​​​​​姜, “일도·총선도·의장선거도 되는 게 없다” 여론 ‘비등’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신수정 의원(북구3)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8일 의장·부의장 등 의장단 선거가 남았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형식상의 절차만 남아있을 뿐이다.

광주시의회 후반기 신수정 여성의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전체 시의원 23명 중 21명이 민주당 출신이고,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인 광주의 특성을 감안할 때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선출한 의장단 구성 그대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의장단 선거가 주는 의미는 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한 셈이다.

따라서 광주는 서울시의회와 나란히 후반기 의장에 여성이 선출됐고, 앞서 대구와 부산에 이어 전국 4번째로 여성의장이 된 셈이다.

제1·2부의장으로 선출된 서용규 의원과 채은지 의원도 비례의원이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상임위원장 또한 한결같이 초선으로 이뤄져 ‘신삥’판이 됐다는 우스게 소리가 나오고 있다.
운영위원장에 정다은(북구2) 의원, 행정자치위원장은 안평환(북구1) 의원, 환경복지위원장 최지현(광산구1) 의원, 산업건설위원장 박필순(광산구3) 의원, 교육문화위원장은 명진(서구2) 의원이 뽑혔다.

광주시의회 의장단 구성이 이처럼 이변을 낳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조목 조목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애시당초 초반 판세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암묵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소위, ‘친강’ 세력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5명의 상임위원장 구성은 물론이고 여기에 초선 의원 몇 명만 공략한다면 의정사상 처음으로 초선이 의장으로 당선될 거라는 예측이 작동했다.

광주광역시의회 전경

하지만 강 시장이 다른 것도 아니고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시의회의장 선거에 이례적으로 뛰어들어 의원들을 줄세우기 한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친강 프레임에 속하지 않은 반강 의원들도 수적인 우세를 내세워 자연스레 반발에 나서게 된다.

반강의 대표적 후보로는 민형배 의원의 광산을 지역구 출신인 박수기 시의원과 양부남 국회의원의 서구을 지역구 출신인 심철의 시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여기에 신수정과 박미정 등 2명의 여성의원이 뛰어들면서 5강 구도가 됐다.

결국 민주당 출신 의원 21표를 5명의 후보가 나눠갖게 되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게 되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예측대로 친강인 강수훈 후보와 신수정 후보가 결선에 올라갔다.

투표 결과는 신수정 후보의 승리로 돌아가게 됐다.
초선 아닌 재선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회 내부의 흐름이 강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반강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재선 의원들과 지난 총선에서 강기정 시장이 미는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현역 일부가 반강편에 서 판을 뒤집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강 시장은 올해 치러진 두 차례 선거과정인 총선과 시의장단 선거에 개입했으나 결과적으로 두 번 모두 패배한 꼴이 됐다.

강기정의 시장 권력이 과거와는 달리 선거판에서 만큼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말빨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뼈있는 말들이 나오게 된 것도 그래서다.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10위권 밖으로 매번 밀리면서 142만 광주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주시 못함으로써 미래비전이 없다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광주시의회 의장 후보자, 강기정 시장 ‘부정 평가’ 거셌다
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731

특히 지난 25일 열린 광주시의회 의장 후보 심야토론회에서 강기정 시장이 이끄는 시정평가 점수를 묻는 질문에 강수훈 후보를 제외한 다른 4명의 후보가 부정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것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강수훈 후보도 친강 의원들의 지원에 힘을 얻어 야심차게 초선의장 후보에 나서 1차 투표에는 1등으로 통과했지만, 그게 부메랑으로 덫이 돼 돌아옴으로써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따라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은 “강 시장이 직무수행을 잘해서 지지율이 높았더라면 그게 원동력이 돼 굳이 선거판에 개입하지 않아도 됐을텐 데...“라고 아쉬워했다.

쉽게 말하면 강 시장이 이례적으로 총선이나 시의회의장 선거에 암묵적으로 개입한 결과 일도·정치도 제대로 못하고, 평가절하된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 셈이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달용 2024-07-01 09:00:12
강범벅은 대동인이 대동단결하여 대동세상으로 망한다.
광주광역시장 재선불가 징크스를 나타내주는거지?

류달용 2024-06-30 23:57:57
년식이나 의회짠밥으로보면 조석호가 해야하는데 출마도안한것을보면 무슨내막이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