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광주·전남 유일 후보 민형배 1위
저조한 호남 투표율, 李 후보의 새로운 '숙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4일 광주·전남 지역순회 경선에서 각각 83.61%, 82.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득표율은 86.97%로 집계됐다.
李후보는 호남지역 경선에서 90%대 지지율이 무너졌지만, 무난히 李 후보의 낙승이 전망된다.
다만 호남지역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李 후보에게 개운치 않다는 분위기다.
호남지역의 투표율은 전남 37.52%, 광주 34.18%와 전북 34.07%에 그쳤다.
이는 어대명 기류 속에 李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그 외의 당원들은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는 관전평이다.
득표율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승리로 보이지만 투표율까지 고려하면 '반쪽승리' 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李 후보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등장한 샘이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 14.56%, 전남 15.66% 등 호남에서 10% 중반대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도 11.49%를 기록했다.
김지수 후보는 광주 1.82%, 전남 1.87%를 각각 득표해 누적 득표율 1.55%를 기록했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은 요동쳤다. 먼저 민형배 후보가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1위를 기록하며 반등에 나섰다. 전주 태생인 한준호 후보도 고향 전북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3위로 올라섰다.
광주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민형배(27.77%), 김민석(17.42%), 한준호(11.67%), 정봉주(11.58%), 전현희(10.73%), 이언주(9.04%), 김병주(8.31%), 강선우(3.48%)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전남 경선에서도 민형배 후보는 21.6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민석 17.38%, 한준호 12.51%, 정봉주 12.12%, 전현희 11.95%, 이언주 10.59%, 김병주 9.66%, 강선우 4.11% 순으로 득표했다.
전북 경선은 한준호(21.27%), 김민석(19.00%), 정봉주(13.25%), 전현희(13.04%), 이언주(10.79%), 김병주(10.12%), 민형배(7.73%), 강선우(4.80%)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17.58%, 정봉주 15.61%, 한준호 13.81%, 전현희 12.59%, 민형배 12.31%, 김병주 11.82%, 이언주 11.17%, 강선우 5.12% 순이다.
더불어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은 양부남(광주서구을)후보가 강위원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이날 당원대회에서 양부남 의원이 65.85%의 득표율로 득표율 34.15%에 그친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를 누르고 차기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전남도당 위원장에는 재선의 주철현 (여수을)의원이 선출됐다.
단독 입후보한 주철현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80.77%의 찬성으로 임기 2년의 신임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날 오후 전남 나주 스포츠테마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기본 사회와 재생에너지 등 미래 비전에 대해 역설했다.
李 후보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며 “기본소득, 기본주거, 교육, 공공서비스,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국가가 책임지는 기본사회가 바로 우리의 미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어디서든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팔고 살 수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도입해 지방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근본적 재검토·금융투자소득세 유예론’ 구상을 비판하고, 비명계 인사를 차기 대선 주자로 키우자고 주장했다.
그는 “ 李후보가 기본사회와 먹사니즘 (먹고 사는 문제 해결), 복지 등의 여러 비전을 말했는데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용산에서 알아서 챙겨주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챙겨주고 있는 사람들을 야당에서 왜 신경 쓰냐”고 반문하면서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주자를 함께 키우겠다”며 “전남 장흥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북 출신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전 국무총리)·김경수(전 경남도지사)·김동연(경기도지사)·이탄희(전 의원)등이 토론을 통해 경쟁력있는 대선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10일 경기, 대전·세종, 17일 서울에서 지역 순회 경선을 마친 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