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수집가
진실 수집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24.09.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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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나는 진실에 대한 갈증을 깊이 느끼고 있다. 내가 말하는 진실이란 단순히 ‘거짓이 없는 사실’을 넘어서,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을 뜻한다. 하지만 오늘 세상에서는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마치 바다의 파도가 일었다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바다의 진실을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진실은 종종 불확실하다.

요임금 때 소부(巢父) 허유(許由)가 세상의 소음과 허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나는 현대 사회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늘 사회의 혼란과 허위는 너무나 심각하다. 최근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할 계획이라는 뜬소문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계엄령과 같은 조치는 국민의 안전과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말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당에서 공식적으로 퍼지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짓 정보가 퍼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과연 지금 계엄령이 국민의 뜻에 반하여 가당키나 한 일일까.

정치적 발언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특히, 근거 없는 말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정치가 정파적 이익을 넘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런 진실 부재 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물결처럼 퍼져가고 있다. 금융 기관 내의 횡령 비리, 병원의 응급실 붕괴, 대기업 직원의 기술 빼돌리기, 국가 기밀의 유출, 물가 불안 등은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적 통념과 질서를 흔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회의 안녕이 무너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진실이 실종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원인을 애국심의 결여에서 찾는다. 중국은 애국심을 철저히 교육하고 강화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애국심이 경원시 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한국에 오래 살아온 한 외국인 교수는 ‘사랑받지 못하는 공화국’이라는 책에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애국심 부족’과 가족 중심주의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국가정신 부재가 안보에 위협을 주며, 부패와 가족 이기주의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프랑스나 독일처럼 국가정신을 강화한다면, 국가안보와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군사기밀이 유출되어도, 수조 원을 들여 오랜 기간 개발한 기술이 돈 몇 푼에 빼돌려도, 은행원이 고객 돈을 횡령해도, 아무도 분노하지 않는다. 그러려니 한다. 법에 따른 제재도 무르기 짝이 없다. 이이 바로 애국심 결여가 빚은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결국, 내가 진실을 찾기 위해 등불을 들고라도 헤매고 싶은 이유는 국가정신의 결여로 인해 진실이 상실된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진실을 찾는 노력은 공동체의 신뢰를 향상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적 신뢰와 사회적 통념의 회복이 시급하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나라가 된다면 결국 동물왕국이 되고 말 것이다.

진실은 하나의 건축물과 같다. 어느 한 자재만으로 건물은 지어지지 않는다. 작은 못에서 들보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가 적재적소에 맞춤하게 들어가 제 역할을 해야 비로소 건축되듯 진실이라는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것 하나가 가짜나 불량품이 들어간다면 진실이라는 건축물의 안전은 담보할 수 없다. 진실이 실종되고, 허위가 판을 친다면 그 사회는 내부의 적으로부터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이다.

‘국가정신’은, 다시 말하면 그것은 공동체 유지의 버팀목이다. 거기로부터 모든 진실의 움이 싹트고 꽃피어난다. 우리나라 축구팀이 외국팀과 겨룰 때 응원하는 것은 게임의 승부만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가지고 국가정신과 결부하기는 무리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부르기를 주저하고, 아예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처럼 진실을 지키고 옹호하고 탐구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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