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년대 초 보티첼리(1445∽1510)는 한 유명한 후원자를 위해 단테(1265∽1321)의 『신곡(神曲』 삽화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그 후원자는 ‘위대한 자 로렌초’의 사촌인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체스코 데 메디치’였다.
그러면 단테의 『신곡』에 대하여 알아보자.
‘황무지’ 시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작가 T. S. 엘리엇(1888-1965)은 “서양의 근대는 단테와 셰익스피어에 의해 양분된다. 그 사이에 제3자 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테를 예찬했다.
단테는 1302년에 피렌체에서 영구 추방되어 1321년에 죽을 때까지 19년 동안 유랑생활을 하였다.
1304년에 단테는 『신곡,원제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중 ‘지옥편’을 구상하였고, 1309년에 ‘지옥편’ 집필을 마쳤다.
1312년에 단테는 ‘연옥편’ 집필을 마쳤다. 1314년에 ‘지옥편’이 출간되었고, 1315년 가을에는 ‘연옥편’이 출간되었다.
『신곡』 라틴어가 아닌 지방 방언 피렌체 어로 쓴 서사시여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신곡』을 읊는데 열광하였다. 1315년에 단테는 ‘천국편’을 집필하여 1320년에 완성하였는데, ‘천국편’은 완성되자 마자 출판되었다.
1321년 9월에 단테는 라벤나의 유력자 플렌타의 사신으로 베네치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였다.
그는 라벤나의 산 프란체스코 성당에 묻혔다.
단테는 사망 이후에도 피렌체에서는 공공의 적(敵)이었다. 단테 사망 52년되는 1373년 10월에야 피렌체는 『데카메론』을 쓴 보카치오(1313-1375)에게 단테 강연을 승인했다.
보카치오는 40쪽이 넘은 분량의 『단테』 전기를 쓴 당시에 가장 뛰어난 단테 연구가였다.
안타깝게도 보카치오는 단테 강연을 한 지 2년도 못 된 1375년에 별세하였다.
한편 『신곡』의 원제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Comedia 희극)』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슬픔에서 시작하여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것이 희극이라고 했는데, 단테는 『신곡』이 절망(지옥)에서 시작되어 희망(천국)으로 끝나기 때문에 코메디아(희극)라 한 것이다.
즉 단테는 델라 스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책은 슬픈 시작에서 출발하여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데카메론』을 지은 보카치오는 이 작품을 ‘신성한(Divina) 희극’ 이라고 극찬하면서 『La Divina Comedia (신성한 코메디아)』로 불렀고, 일본 소설가 모리 오가이는 일본에 번역 소개할 때 『신곡(神曲』으로 제목을 붙였다.
『신곡(神曲』은 한자 그대로 '신성스런(神) 노래(曲)'라는 뜻인데, 『신곡』에는 행의 마지막 음절이 맞춰지는 압운이 계속해서 3번씩 반복된다.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의 3부이고, 각부는 33개의 독립된 곡으로 구성되며, '지옥편'에만 서곡이 추가되어 모두 100곡이다. 그리고 곡 하나하나는 대체로 140행 안팎에 달하며, 모든 행은 11음절로 구성되고 전체 14,233행에 이른다.
『신곡』은 단테의 7일간의 저승 여행이다.
1300년 3월 25일 부활절 성(聖) 금요일을 하루 앞둔 목요일 밤, 35세의 단테는 잠에서 깨어나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컴컴한 숲속에 처했네.”
1300년은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가 선포한 역사상 최초의 성년(聖年)이다.
이 해에 모든 사람들의 죄가 사면될 수 있었다.
단테의 나이 35세는 성경에서 사람의 수명을 70세로 본 데서 비롯된 인생의 중반기임을 뜻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그런데 단테는 숲에서 표범(음란)과 사자(오만) 그리고 암늑대(탐욕)를 차례로 만나 두려움에 떨었는데, 마침 존경하던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BC 70-19)가 나타나 저승을 안내할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약속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로마 시대 최고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저자인데 『아이네이스』는 트로이가 패망하기 직전에 탈출한 아이네 아스의 유랑과 고난 과정을 그린 서사시이다.)
두 사람은 지옥에서 사흘, 연옥에서 사흘을 함께 보낸다. 이어서 단테는 천국에 오르기에 앞서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나 그녀의 인도로 천국에서 하루를 지내며 순수한 환희로 빛나는 하느님의 사랑에 눈을 뜬다.
( 참고문헌 )
o 단테 지음 · 박상진 옮김, 신곡 천국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2007
o 바르바라 다임링 지음·이영주 옮김, 산드로 보티첼리, 마로니에북스, 2005
o 도미니크 티에보 · 장희숙 옮김, BOTTICELLI, 열화당, 1992
o 실비아 말라구치 지음 · 문경자 옮김, 보티첼리, 마로니에북스,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