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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희망을 투쟁으로 쟁취하자"
광주시 북구청사 앞 5평 남짓한 천막. 벌써 50여일째 동광주병원 노조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광주병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문을 닫고 그 자리에는 이름을 바꾼 광주병원이 들어서 2월부터 다시 운영되고 있지만 동광주병원 노조는 수개월째 외침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정당한 방법으로 협상을 벌이다 파업까지 갔지만 병원측은 불과 1시간 뒤 직장폐쇄 결정을 내리고 말았지요"
지난해 9월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며 삭발했던 탓인지 아직 짧은 머리모양의 최영숙 동광주병원 노조 지부장(여^28).
"의사의 자존심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박중욱 이사장은 피고용인과는 절대 한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겁니다. 거기다 우리(노조원) 퇴직금은 물론이고 입사 때 재정보증인을 섰던 친척들 재산까지 가압류로 묶어 놓았습니다. 힘 없는 노동자들에게 물질적 피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주겠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처음 노조를 만들 때 이토록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줄 몰랐다는 최지부장은 지난해 5월 이후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차이점을 느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번 설을 앞두고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할 때는 '명절에 집에도 못가고 왜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됐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중욱 이사장이 노조를 깨기 위해서 엄청나게 돈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여기서 물러서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은 또 한동안 아무소리도 내지 못하겠지요.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최지부장은 너무도 쉬운말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꿔주고 싶어요. 정의는 이길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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