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욱[전 C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최근 행정수도 건설이니, 천도니 하고 말들이 많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옳고 그런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런 판단을 할 충분한 정보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수위 시절과 참여정부 초기에는 동북아 경제중심, 물류중심, 금융중심 등 우리 나라를 동북아경제권의 중심(Hub)이 되게 하는 Hub전략 이야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행정수도 건설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서민이 모르는 정치적인 측면의 고려도 있겠지만, 그런 복잡한 문제는 모르겠고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Hub전략은 우리 경제의 판을 동북아 전체로 확대하여 더욱 크게 만들자는 전략이며, 행정수도 건설은 우리 나라 여러 지방이 골고루 발전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Hub전략은 외부지향을 통해서 큰 떡을 만들자는 것이며, 행정수도건설은 내부지향으로 떡을 똑 같이 나눠먹자는 것이다.
우선 떡을 크게 만드는 것이 급한 일일까?
아니면 지금 갖고 있는 떡이라도 골고루 잘 나누어 먹는 것이 중요할까?
그리고 그 떡은 우리가 마음 먹으면 언제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골고루 나눠 먹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가장 좋은 것은 떡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 이 나라 4500만 전 국민이 똑 같이 나누어 먹도록 하면 되는 것인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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