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감암산(1,108m-834m, 경상남도 합천-산청)
함양에서 산청 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경호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지리산 자락에 있는 왕산과
필봉산, 웅석봉이 가슴에 안겨온다. 경호강의 유유한 물결 위에 앉아 있는 산청읍내를 벗어나도 산비탈을 넘고 넘는 산골은
계속된다.
우리가 오르려고 하는
영화주제공원 입구 신촌마을 역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산자락에 닥지닥지 붙어있는 다랑논은 구불구불 곡선을 그은다.
황매산과 감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신촌마을 풍경이 어머니의 품속 같이 포근하다. 산행은 이런 산골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
몇 년 전 개봉된 영화 ‘단적비연수’의 세트장에 들어서니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고대시대 화산족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은 황매산 남쪽 깊은 산속에 자리 잡아 우리를 몇 천 년 전으로 먼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영화주제공원은
광활하게 펼쳐지는 철쭉꽃밭이 감싸고, 그 뒤로 황매산 바위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아있어 이색적이다.
바위봉우리, 푸른 초원, 붉은 철쭉의
조화
감암산 정상을 지나 동쪽 능선으로 접어들자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감암산 능선이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칠성바위, 누룩덤이라 이름 지어진 바위들이 아름다운 바위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세월이라고 하는 조각가는 서두르지 않고 수천 년 동안 수많은 돌 조각품을 빚어놓았다.
매끄럽게 다듬은 집채만 한 받침돌 위에 일곱 개의 작고 둥그런 돌이 얹혀 있어 칠성(七星)바위가 되었다. 푸른 나무가 만든 바다위에 배처럼 떠 있는 누룩덤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네모로 만든 대형 누룩더미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누룩덤이라 부른다. 화강암으로 빚어진 누룩덤은 깔끔하면서도 웅장하다.
여기에서 바람과 새와 물이 만나 화음을 맞춘다. 돌이 만든 미학은 바람과 새와 물이 만들어내는 앙상블로 하여금 더욱 예술성 넘치는 작품이 된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가 구슬픈 까닭은 이런 무대를 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매를 닮았다는 매바위, 거북을 닮은 거북바위를 지나자 묵방사라고 하는 절도 내려 보이고, 하산지점인 대기마을도 한층 가까워졌다. 티 없이 맑은 계곡에 앉아 물소리를 듣는다. 소쩍새가 작별의 노래를 부른다.
▷산행코스
-. 제1코스 : 신촌마을(40분) → 영화주제공원(20분) → 베틀봉(50분) → 감암산(20분) → 누룩덤(50분) → 대기마을 (총소요시간 : 3시간)
-. 제2코스 : 주차장(10분) → 영암사지(1시간) → 모산재(40분) → 베틀봉(50분) → 감암산(20분) → 누룩덤(50분) → 대기마을 (총소요시간 : 3시간 50분)
▷가는 길
-.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산청나들목을 빠져나와 59번 국도(거창?차황방면)를 따라 10km 정도 가면 차황면 소재지가 나온다. 59번 국도를 벗어나 차황면 소재지를 막 지나면 ‘황매산 영화주제공원’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면 신촌마을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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