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 시조시인
남진 죽고 우는 눈물 두 젖에 내리흘러
젖 맛이 짜다 하고 자식은 보채거든
저 놈아 어내 안으로 계집 되라 하느냐
- 정철 (1536~1593)
@ 남진: 남편
@ 어내 안으로: 무슨 맘으로, 어떤 속으로.
* ‘청상과부’의 처량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정철은 유교적 윤리에 입각하여 좀 매정한 듯싶다. 야속하다. 그저 한다는 말이 ‘남의 여자 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사람 보게 어서 감히 무슨 꿍꿍이속으로 남의 계집 되라 하느냐’ 뭐 이런 식이다.
차치하고 당시 이런 서글픈 삶을 살아야 했던 수많은 여인들의 강요된 삶을 생각하면 순간 캄캄해진다. 아득해진다.
이럴 땐 종장 한번 버려두고(그렇다고 아주 떼어내 버리라는 말은 아니다. 잠시 가린 채로 읽어보자는 것) 초중장만 되뇌어 보자. 어떤 상황성이 포착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성은 비단 조선 시대의 한 삶의 단면만은 아닐 터이니.
/김주석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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