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 시조시인
사랑이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꿈에 와 뵈단 말이 긔 더욱 거짓말이
날같이 잠 아니오면 어늬 꿈에 뵈리오
- 김상용 (1561~1637)
* ‘사랑’이 거짓말 같단다. ‘님이 날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말 같단다. 무엇보다 ‘꿈속에 나를 찾아와 내게 그 모습 보이겠다는 말’은 확실히 거짓말이란다. 왜냐하면 잠조차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못내 그리우니 그렇단다. 그러고 보면 이 시조 속의 나는 한술 더 뜨는 사람이다.
‘거짓말이’를 축으로 한 초중장의 대구 처리(중장 제1구는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가 이 시조의 읽는 맛을 돋운다. 말하자면 점층적 구성에 의한 시상 전개라고 하겠는데(초장 제1구: 그거 거짓말이야-초장 제2구: 이게 거짓말이라니까-중장: 바로 이것이 거짓말이지 뭐야) 이러한 효과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님에 대한 마음마저도 간절해지고 있다. 형식적 장치가 내용의 강화로도 이어졌다고 하겠다.
/김주석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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