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 시조시인
동기로 세 몸 되어 한몸같이 지내다가두 아운 어데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고
날마다 석양 문외에 한숨겨워 하노라
- 박인로 (1561~1642)
* 두말할 나위 없이 '형제애'가 느껴지는 시조이다. 한 부모로부터 태어난 삼형제이다.
그런데 현재 두 아우가 곁에 있지 않다. 아마도 전쟁터에 나가서 전사한 모양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떤 불의의 사고가 있는 모양이다.
애타게 기다리는 맏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석양'의 '한숨'이 느껴진다.
이 시조 속의 '한숨'이 저 먼 옛날의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김주석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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