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에 내 밥 먹고’
‘내 옷에 내 밥 먹고’
  • 김주석
  • 승인 2007.02.14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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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석 시조시인

내 옷에 내 밥 먹고 내 집에 누었으니
귀에 잡말 없고 시비(是非)에 걸릴소냐
백년(百年)을 이리 지냄이 긔 분(分)인가 하노라

* ‘내 옷’과 ‘내 밥’과 ‘내 집’이면 의식주가 갖추어진 셈이다. 그 이상 욕심이 없으니 내심 풍족하고 이 자체로 행복하다. 제 분수를 지키면(守分) 마음이 편하다는(탈이 없다는) 것이다. 즉 ‘안분(安分)’인 것이다.

내 능력과 내 노력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남의 옷, 남의 밥, 남의 집을 탐낸다면 이는 분명 편치 못할 일들을 자초할 것이다. 잡말과 시비에 오르내릴 것은 뻔하다.

또 남의 옷, 남의 밥, 남의 집의 신세를 지고 있다고도 생각해보자. 이 또한 얼마나 눈치 보이고 편편찮은 삶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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