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 시조시인
새 해는 맞을 거며 묵은 해는 보낼 건가
어이 맞으오며 어이 보낼 건가
아희야 잔 가져 오너라 술 맞이부터
* 예전이나 지금이나 음력 설까지 쇠어야 비로소 새해를 맞이한 기분이다. 말하자면 고향에 다녀와야 본격적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 시조는 지극히 단순하다. 종장의 단순 처리가 오히려 이 시조의 맛이라면 맛이겠다. 무엇보다 심각하지 않아 좋다. 거창하지 않아 좋다. 새해맞이가 평소와 다를 바 없어 좋다. 담백한 새해맞이요 수수한 새해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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