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통일 쌀 법제화하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기원주)은 지난 6일 광주 금남로에서 소속 농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통일 쌀 법제화 실현을 위한 전국순례 대행진 광주전남 지역 발대식’을 가졌다.
광주전남연맹은 발대식에서 “통일 쌀 법제화로 북한은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남한은 쌀 가격의 내실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런 나눔으로 남북이 공동의 농업정책을 수립하게 되면 자연스레 통일에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연맹은 또 “지난해 정부는 대북 쌀 지원예산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지원 중단은 농민들의 통일농업에 대한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종덕 민주노총 전남본부 직무대행은 MB정권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입각해 정부차원의 대북 쌀 지원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 대행은 또 “노동자들이 비록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만 모금활동 등을 통해 대북 식량지원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40kg 짜리 통일 쌀 1722가마를 지원했다. 발대식이 끝난 후 1t트럭 40대(80명)로 구성된 순례 팀은 전북으로 출발했으며 8일 서울에서 다른 지역 순례 팀과 합류할 예정이다.
정영석 전남도연맹 사무처장은 “순례단은 2박 3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례한 뒤 오는 8일 전국에서 모은 통일 쌀 총 174여톤을 북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전농 제주도연맹이 지난해 수확한 1,100kg의 통일 쌀을 가지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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