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농민 생존권과 직결된다”
“통일은 농민 생존권과 직결된다”
  • 김영대 기자
  • 승인 2009.01.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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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영석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 정영석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지난 6일 싸늘한 바람이 불어치는 광주 금남로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 50여명은 ‘통일 쌀 법제화’ 실현을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통일 쌀 법제화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 수확한 68여톤(40kg가마 1722포대)의 쌀을 싣고 전국 순회 발대식을 가졌다. 174톤의 쌀이 전국 52개 시군에서 서울로 올라갔다. 7일 서울로 집결해 다음 날인 8일 통일 쌀을 인천항을 통해 북으로 전체 2/3가 보내졌다.
  
발대식에서 정영석 전농 광전연맹 사무처장은 “이번 통일 쌀 대북 지원이 시민들에게 ‘400만석 쌀 지원 법제화’의 정당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때 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약308만석(40만톤)씩을 지원해 왔었다”고 설명하며 현 정부를 향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고 중단된 대북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광주에서 ‘통일 쌀 법제화 실현을 위한 전국순례 대행진’ 발대식 후 정 사무처장에게 2박 3일간의 통일 쌀 대북 전달 과정을 들어봤다.
  
◇환송식을 못했다고 하던데=7일 서울에 입성했다. 그 전까지 경찰들이 협조하는 분위기였다. 서울에 입성해 경찰들은 차량을 한 쪽에 세우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기자회견을 하려고 보니 경찰 버스가 우리들이 타고 간 30여대의 트럭을 빙 둘러쳤다.

이날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 후 인천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그것은 “불법이다”며 우리를 기자회견에도 인천항에도 보내주지 않았다. 농민들이 좋은 뜻에서 하는데, 경찰은 합법칙성이 아닌 합목적성으로 이 상황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북으로 보내게 될 쌀은 어떻게 되나= 8일 기자회견 참여 없이 인천항으로 바로 갔던 110여톤 분량은 북으로 보내졌다. 나머지 60여톤은 1주일 후 북으로 보내질 것이다. 
  
◇이번 행사의 목표와 성과는=서울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가마니가 찢어져 그 포대 쌀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던 해프닝이 있었다. 이렇게 만난 사람들이 우리가 쌀을 북으로 보내면 다른 것도 내려와 농작물 가격도 좋아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싶었다. 또 통일 쌀 경작 사업을 같이 하자는 지역도 늘어났다. 우리 나름대로 목표가 달성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통일은 농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통일 쌀 법제화를 서명운동과 각종 공청회, 토론·심포지엄을 통해 사회 여론화시켜 국민들과 함께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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