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케트전기 해고자 농성 재개
원직복직 위한 사측의 성실교섭 촉구
원직복직 위한 사측의 성실교섭 촉구
해고 500일째를 맞는 로케트전기 7명의 해고자들은 끝내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지난해 9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 사측은 고공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성실교섭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12월23일 8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대화 창구를 일방적으로 폐쇄해 버렸다.
지난 13일 본촌공단 로케트전기 본사 정문 앞. 4일째 내린 폭설과 한파는 해고노동자의 가슴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의 성실교섭과 해고자의 즉각적인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이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킬 만큼 경영여건이 좋아졌는데 교섭마저 거부하는 것은 지역여론과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다시 2차 투쟁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해고노동자들은 "현재 로케트전기는 생산물량이 폭주해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면서 "생산직 직원들도 주야 2교대 12시간 근무에 시달리며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주장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또 “전체 사원은 60여명이 줄었는데 상근이사는 지난해에 비해 5명에서 7명으로 2명이 더 늘었다”며 “이는 사측이 해고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복직시킬 수 있는 충분한 경영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고자들은 또 “지난해까지 교섭을 중재했던 광주지방노동청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 상황이 하나도 좋아지지 않았다”며 “해고자들 중 1~2명만 유관 협력업체에 비정규직으로 간접고용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안병주 지회장은 “지난 3개월간 회사에 전원 복직을 요구했다가 단계별 복직으로 양보했었는데, 교섭이 성과 없이 끝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신 7개월째인 해고 노동자 편혜경(37)씨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표적해고를 당해 억울한 마음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다”며 “7보 1배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해고 노동자 오미령(39·여)씨는 “노동청 중재 하에 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지금까지 달라진 것 하나 없이 500일이 지났다”며 “복직하기 위해 지금껏 애써왔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7보 1배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의 하얀색 무릎 보호대는 어느새 시커멓게 변해갔다. 참가자들도 연신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하얀 입김을 뿜어냈다.
해고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14일과 15일 7보 1배 시위를 계속한 뒤 16일에는 ‘원직복직 촉구 신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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