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부담 줄이는 물려주기 운동
신학기를 맞아 만만찮은 교복값에 ‘교복 물려주기’는 하나의 대안적 실천운동이 되고 있다.
교복 업체들은 해마다 교복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며 유명연예인들을 통한 광고로 교복값을 매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교복업체들은 교복값을 10∼15% 올렸다. 교복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교복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교복값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학부모들의 소비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기업들의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YMCA·교육소비자문제연구원에서는 오는 20일과 21일 ‘교복 물려주고 물려입기 녹색장터’를 연다. ‘아껴쓰고 바꿔쓰고 나눠쓰고 다시쓰는’ 대안적인 생활양식을 실천하는 운동의 한 일환이다.
장참샘 광주YMCA 시민중계실 간사는 “교복 물려주기를 통해서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소비생활에 변화가 왔으면 한다”며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고, 이것이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들에까지 확산이 돼 건전한 생산·소비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간사는 이를 위해 “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런 활동들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교복 물려주기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계에 있다”며 “많은 학교들에 확산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수요과 공급이 일치하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 간사의 설명.
하지만 새 학기 새 출발을 하는 학생들에게 학부모들도 이왕이면 새 교복을 맞춰주려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또 최근엔 교복 업체들은 교복에 코르셋 지퍼, 슬라이딩 웨이스트, 안심지퍼, 돌돌소매 와이셔츠, S라인, 일러스트 안감 등의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해 새 것에 대한 욕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장 간사는 “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청소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이것이 교복 값에 거품을 만들어내고 이에 대한 비용은 소비자들이 그대로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복 물려주기는 교복을 단순히 물려준다는 것을 넘어 소비자 힘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가는 움직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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