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20대의 한 대학생. 그녀는 공권력에 목숨을 잃은 친구를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그 아픔을 시로 표현했다. ‘그대를 어디에 묻으랴’라는 이 시는 2009년 6월 다시 읊어져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을 울렸다.
2009년 10대 청소년들. 그들은 민주와 정의가 죽어버린 사회를 한탄하며 현세의 아픔을 시국선언문에 담아냈다. “민주와 정의가 죽어버린 사회를 우리에게 진짜 물려줄 것인가”.
22년전과 작금의 6월, 한 노동자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시작된 분노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이들을 보며 슬프지만 희망도 발견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들이 금남로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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