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맞아 광주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통일 염원비’를 세워 화제다.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세워지는 통일 염원비는 15일 오후 2시 광주효광중학교 내 늘푸른공원에서 제막식을 갖는다. 효광중학교와 학생교류 체험학습 결연을 맺은 전남 완도 청산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지역 사회에서도 함께 뜻을 모아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효광중 교정에 세워지는 통일 염원비는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비명은 자주·민주·평화 통일을 강조한 ‘우리의 소원은 겨레의 통일’이라 했다. 통일은 외세의 간섭 없이 남과 북이 함께 합의한 6·15공동선언의 과정과 절차에 따라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1년 전부터 구상된 이번 사업은 주민들 누구에게나 개방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학교 담장을 허물고 나무숲을 가꾸면서 시작됐다. 늘푸른공원이라 이름 붙여진 동산에 학생과 주민들이 함께 생각해 볼만한 화두를 비석에 새기기로 한 것. 비석에 새길 글귀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투표를 거쳐 결정했다.
효광중학교는 역사중심의 체험학습을 특색으로 하는 학교로 그동안 4·19, 5·18, 광복절 등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었던 유적지 답사를 통해 역사의식을 키우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 5월 5·18민중항쟁 29주년행사 때는 학교가 있는 서구 쌍촌동에서 옛 전남도청까지 걷는 체험행사를 하기도 했다.
김선호 효광중학교 교장은 “2000년 어렵게 성사시킨 6·15공동선언을 통해 평화통일을 선언했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통일에 대한 의식이 식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장은 “특히 수업 중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해 물어보면 ‘우리만 잘 살면 되지 왜 하느냐’는 등의 답변들이 나왔다”며 “이런 상황이 통일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염원비를 세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비석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겠지만 등하굣길에 항상 마주치는 자주와 민주, 평화 통일이라는 글귀가 학생들에게 통일의 의미를 한 번쯤이라도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광주 효광중 ‘통일 염원비’ 세워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