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텃밭에 앉아 지심을 매는 할머니는 어떤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시민의소리> 독자 박필순씨(36)를 만났다. 그는 신문에 대해 “먹고 사는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모습들이 현재이고 미래다”며 “현재의 퍽퍽한 삶에서 지친 시민들에게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모델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에 정치·사회적인 이슈들만이 가득하다. 사회 속에서의 진지한 고민들이 쉽게 풀어져 있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다. 무거운 주제를 무겁게 다루고 있다.
가벼운 일상 속에서 미래 사회에 대한 대안을 찾아 보여주면 좋겠다. 예를 들면 한 달을 100여만 원으로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돈이 많아야 행복한 삶을 꾸린다고 생각하는 시대를 비껴서도 살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셈이다.”
2007년 <시민의소리>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신문을 구독하게 된 박씨는 광주전남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심 속의 텃밭을 조사하기도 했던 그는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직접 해결하기도 했고 시장에 내다 파는 이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서 도시에서는 점점 농(農)이 중심이 된 삶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에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대안을 그려가고 있는 그는 지금은 우리들 주위에 있는 ‘앞산, 뒷산, 샛강’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는 한 독자로서, 시민으로서 <시민의소리>를 다음처럼 평가했다. “TV를 켜 뉴스를 보든 신문을 펼치든 사건·사고에 관한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먹고 사는 것에 찌든 삶에 또 하나의 짐을 얹는 것이다.”
박씨는 “‘화폐 지상주의 속에 사는 것이 행복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일상 속에서 직접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벌이는 사건·사고들이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독자와의 데이트] 박필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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