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국제결혼은 노총각 남성들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 인구의 증가라는 긍정적 측면도 가지고 있지만 우리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지는 모두 5회에 걸쳐 광주·전남 다문화 가족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해 ‘소통과 상생을 위한 다문화가족’ 정책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차례> ① 광주·전남 다문화가족 실태와 문제점 ② 의사소통과 언어교육 문제점 ③ 경제적 취약성과 가정폭력 ④ 자녀양육과 한국어교육 문제점 ⑤ 소통과 상생을 위한 다문화가족 정책대안 |
가장 최근의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구수는 144,285가구(08.4.30 기준)이며 그 중 광주는 2,807가구, 전남은 5,919가구로 조사됐다.
정부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관심은 2005년 4월 외국인 문제가 ‘대통령지시과제’로 본격화 되었고 이에 대한 결과물로 재한외국인 기본법(2007)·다문화가족 지원법(2008)이 마련되었다. 광주·전남 양 시도 역시 거주외국인조례, 다문화가정지원조례 등을 제정해 다문화가족센터 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다방면에 걸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 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현황(2008.12월말 현재) |
|
|
|||
|
|
|
|
|
|
시군별 |
이주여성수 |
자녀수 |
시군별 |
이주여성수 |
자녀수 |
목포 |
432 |
321 |
장흥 |
180 |
252 |
여수 |
391 |
363 |
강진 |
167 |
223 |
순천 |
411 |
406 |
해남 |
349 |
438 |
나주 |
385 |
510 |
영암 |
257 |
334 |
광양 |
330 |
265 |
무안 |
249 |
280 |
담양 |
195 |
231 |
함평 |
164 |
237 |
곡성 |
181 |
240 |
영광 |
165 |
180 |
구례 |
128 |
162 |
장성 |
188 |
201 |
고흥 |
293 |
280 |
완도 |
175 |
186 |
보성 |
184 |
213 |
진도 |
154 |
167 |
화순 |
304 |
397 |
신안 |
173 |
162 |
|
|
|
|
<전남도청제공> |
광주지역 이주여성들의 초기정착 애로점은 의사소통(45.3%), 경제적 어려움(13.8%), 문화적응(12.7%), 자녀양육문제(7.8%), 시부모 등 친척간의 소통문제(7.3%)순이다. 이중 의사소통은 단연 이주여성들과 다문화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다.
이상옥 광주 북구 다문화센터장은 “이주여성과 결혼한 남성 중에는 좋은 조건을 갖지 못한 사람이 많다. 한국 여성들이 시집가기를 꺼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말을 모르는 여성을 아내로 며느리로 맞아놓고 한두 달 만에 한국말을 못한다고 야단치고 손찌검 하는 일에 진저리가 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자체와 다문화가족지원을 펼치는 민간단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도 언어교육이다. 전남도의 경우 방문지도사 320명을 양성, 2,340가정에 아동양육과 한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주여성이나 자녀들이 한국어를 정복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 광주지역 다문화가족 출신국적별 현황 |
||||||
계 | 중국 | 중국(조선족) | 베트남 | 필리핀 | 일본 | 태국, 러시아 등 |
2,807 | 775 | 804 | 474 | 237 | 125 | 356 |
다문화가정 80%가 차상위계층
경제적 취약성 또한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다문화가정 52.9%가 최저생계비 소득수준 이하이며 광주·전남지역의 국제결혼 가족 조사 결과 역시 월평균 가구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48.9%로 150만원 이하 가구까지를 합하면 전체 다문화가족의 80%가 차상위계층에 속한다.
동남아시아권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남성들은 대부분 신체적 결함이 있거나 저소득층인 경우가 많다. 이주여성도 자국 내 빈곤에서 탈출해 가족과 친지에게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 한국인과 결혼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이 결혼한 후 생활수준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때 이주여성들은 쉽게 좌절하고 가정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04년에 결혼해 해남에서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여성 K모씨는 “농촌지역이라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요. 김치공장, 식당, 과수원 등 잡일이 많아요. 건강보험도 안 되구요. 한국말을 잘 못해 사장한테 많이 혼나고요. 한두 달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생겨 생활비는 점점 많아지는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 구별 결혼이민자 및자녀현황 (2008. 4. 30 현재) |
||||
구분 |
결혼이민자 |
결혼이민자 자녀 현황(명) |
||
계 |
남 |
여 |
||
계 |
2,807 |
1,608 |
825 |
783 |
동 구 |
198 |
111 |
55 |
56 |
서 구 |
416 |
239 |
119 |
120 |
남 구 |
382 |
179 |
109 |
70 |
북 구 |
1,010 |
522 |
270 |
252 |
광산구 |
801 |
557 |
272 |
285 |
|
<광주시청제공> |
이중고에 자녀교육도 불안
광주 · 전남 다문화 가족자녀 현황은 광주 1,608명 전남 6,048명이다. 전남의 경우 1~12세 미만 아동이 5,550명이며 19세 이상도 165명이나 된다. 이주여성들은 자녀양육과 교육에 있어 아이들 숙제 봐주기를 가장 힘들어한다. 영암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여성 A모씨는 “ 한국어가 서툴러서 아이 숙제를 도와줄 수 없어요. 준비물도 잘 챙겨주지 못하구요.”라고 말한다.
현재 다문화 가족 및 자녀 한국어 교육을 위해 광주?전남에서는 지도방문사를 양성, 1인당 주 2회 2시간씩 4가정을 대상으로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의 거주 분포가 너무 광범위하고 방문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원활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문화 가족수는 2020년이면 약 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현재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여성부, 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거의 모든 부처가 다문화 관련 예산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업무중복으로 많은 예산이 쓰이고는 있지만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다문화 가족이 겪는 가정 및 사회적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사회단체가 유기적 협조 관계 속에서 현실에 맞는 정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문상기 <시민의소리> 대표이사 ·김무진 다문화소식지 편집위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