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남지부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교사 등이 참여하는 ‘교육운동의 전망을 찾는사람들(교찾사)’ 전남지부가 전남 무안군 전남도교육청 앞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남도교육청이 지난 3월  치러진 전국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데 따른 반발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따라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의 징계도 예정돼 있어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전교조 전남지부 등은 일제고사 거부 교사 징계위원회 회부,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검찰 고발, 단체협약 해지 등에 대해 “김 교육감 퇴임 전까지 교육감이 해온 부당한 조치들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천막농성에 들어가기 전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김 전남도교육감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은  지난 3월 일제고사를 대신해 체험학습을 떠난 전남지역 교사 5명 중 3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출석을 요구받은 날이다.

이들 교사들은 그 동안 체험학습 동행과 관련 도교육청이 요구한 경위서 제출과 문답서를 거부해 왔다. 또 지난 17일 도교육청은 이들 교사 3명에게 징계위원회 출석을 요구하는 서안을 발송했지만 출석을 거부했다.

징계대상자인 교사 강복현씨는 “일제고사는 다양한 아이들이 획일적인 교육의 틀 속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체념했기 때문이다”며 “지금의 교과부 교육관료들과 교육청 관료들이 진정한 교육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적이 있었냐”고 주장했다. 그는 “기대할 것 없는 교육행정이 바뀌라고 비판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제고사 보복징계 중지, 시국선언 교사 검찰 고발과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감의 독선적 교육행정과 정권에 대한 과잉 충성, 이명박 정부 코드 맞추기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전남의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전남 도민들과 함께 김장환 전남도교육감과의 대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교육감이면 민선답게 도민을 위한 소신 있는 교육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사들은 앞으로 매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도교육청 앞에서 피켓 및 펼침막 시위 등을 벌이며 부당 징계를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30일 체험학습 동행 교사 2차 출석 예정일에 맞춰 ‘시국선언 탄압 분쇄와 일제고사 관련 징계저지를 위한 전남교사 결의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교조 전남지부 등은 김장환 교육감이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중순까지 연대단체 릴레이 지지 성명, 도교육청 항의방문을 지속해 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교원단체들과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원단체 교사들은 “도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이 건물이 공무원들 것이냐”며 “천막을 치는 것은 부당한 징계와 해고에 대해 묵고하고 있는 교육청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