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속 이야기] 참게(蟹)
참게는 가슴의 열을 풀어헤치며 음식을 소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화병이 있거나 소화 장애가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서 참게는 성질이 차고 맛은 짜며 약간 독이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참게의 약효에 대해서는 흉중에 뭉친 열을 없애고 위장의 기운을 북돋워 음식을 소화시키고 칠창(漆瘡,옻독)을 낫게 한다. 특히 산후에 혈(血)이 하행(下行)하지 않고 막혀 복통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이밖에 다리껍질과 속의 뇌수는 모두 뼈나 힘줄을 잘 붙게 하는 효과가 있어 근골이 부러지고 다친 데는 생것을 짓찧어 약간 볶아서 상처에 붙이면 접근골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아의 숫구멍(解?)이 아물지 않는 데는 게의 집게발과 백급(白?)가루를 한데 찧어 숫구멍위에 붙이면 곧 아문다.
서리 내린 뒤 맛 일품
참게는 음력8월이 지나면 바야흐로 먹을 수 있는데 서리가 내린 뒤에 맛이 일품이며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간혹 독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집게발과 눈이 하나씩 있거나 발이 4개이거나 6개인 것은 모두 독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되며, 바다의 큰 게는 약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참게의 발은 8개이고 집게발이 둘인데 맛이 좋아 예부터 즐겨 먹는다. 한자 해(蟹)는 참게가 여름과 초가을에 매미처럼 허물을 벗어 벗을 해(解)자와 벌레 충(蟲자)를 따서 게 해(蟹)자를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헌주 중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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