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내 여당이 민주당이라면 제1 야당은 민주노동당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4월 전남 장흥 도의원 선거와 광주·여수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특히 전남 장흥 도의원 선거에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대거 지원유세에 가세했지만 민노당 후보에게 완패했다.
민노당, ‘대안정당 발판’ 마련
민노당은 “민주당의 일당 독점에 대한 호남민의 표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우리당이 대안정치 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노당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에 지역구 의원을 진출시켰지만 광역의원 선거와 단체장 선거에서는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서서히 대중 정당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장흥의 파란’을 기대하며 “지역 대안정당으로서 확실히 자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윤민호 민노당 광주시당 정책실장은 “지난 4월 재보선 결과는 더 이상 민노당이 지방자치의 ‘액세서리’ 같은 존재가 아니라 민주당을 견제하면서 진보적 생활정치를 실현해 갈 수 있는 정당으로서 인정받은 것이다”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40%정도는 실망세력인데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대안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 민주당과 토호세력이 수십 년 간 지배하면서 도대체 지역민의 삶이 어떻게 나아졌느냐”며 “민주당은 싫지만 아직 대안세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민심에 호소한다면 민노당이 약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2010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시·도당은 정치아카데미를 통해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계속해 갈 예정이다.
민노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어떤 선거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선거 전략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선거연합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진보신당·친노신당 교두보 마련할까
친노인사들이 중심이 돼 창당을 앞두고 있는 친노신당 “지방선거를 통해 우선 지자체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시행하고 지역의 일당독재를 바꿀 것이다. 우리는 기초의원, 단체장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광역 선거 보다는 기초 선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친노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솔직히 영남에서는 일당 독점 구조에서 경쟁적 변수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있는데 호남에서는 어려운 처지”라며 “당장에 인물의 빈곤함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정의화 의원을 위원장을 한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목포에서 회의를 열고 ‘볼모지’인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출신 기초단체장을 목표로 지역 인사 영입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호남 두 자리 수(10%) 지지율 확보’를 목표로 ‘호남 포기전략’을 접고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 정서적 거부감은 상당 부분 누그러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이제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호남지역과의 접촉면을 넓혀왔고 해마다 당 지도부가 지역을 방문해 광역지자체와 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17일 광주를 방문한 정몽준 대표는 시·도당 간담회에서 “우리 한나라당이 광주를 짝사랑한다, 호남을 짝사랑한다고 하는데 짝사랑이 성공을 하려면 뭔가 확실하게 보여줘야한다”면서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며 인재 영입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박재순 최고위원은 “문호를 개방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것이다”며 “지역민들도 민주당 일색의 지방정치에 실망하고 있어 당 지지율을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을 제외한 민노당, 한나라당 등 정당들이 경쟁력 있는 인물 발굴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