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씨 찾아
금호고등학교가 책을 통해서 또는 매스컴으로만 봐왔던 유명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열어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금호고는 매년 국내 유명 저자를 섭외 학생들에게 미리 저자의 책과 글을 읽도록 권한다. 이 후 희망하는 학생들 100여명을 선정해 강연 당일 저자 강연을 직접 듣고 질문도 하고, 강연이 끝나고 직접 책에 사인을 받는 행사를 진행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서 영상으로 저자의 강연을 듣는다.
금호고의 이 행사는 지난 2004년 도서관 리모델링을 진행한 이후 독서 활동 연구 지원이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독서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교장의 의지와 맞아 떨어져 2004년부터 연 2회, 작년부터는 연 1회 국내 유명 저자와의 만남을 갖고 있는 것.
금호고의 김미정 독서교사는 “학생들이 저자를 직접 만남으로써 미처 책에서 알지 못한 저자의 생각을 접할 수도 있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관심분야를 발견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덤으로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대학입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또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어 “또 그동안 다녀가신 저자들이 학생들의 태도가 진지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라며 “학생들 역시 저자의 소탈하고 소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진로를 결정하는 등 고민이나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교실과 교과서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저자와의 직접 만남이라는 ‘경험을 통한 교육’으로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
김 교사는 “저자와 만나는 100여명의 아이들은 성적순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책을 먼저 읽고 독서 활동에 적극적인 아이들이 우선 선발됨으로써 자발적인 독서 교육을 이뤄내는 성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저자와의 만남’에 다녀간 저자와 선정된 도서는 2004년 7월 김용택 시인 <섬진강> 2004년 10월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2005년 6월 김훈 <칼의 노래> <자전거여행> 2005년 10월 이은희 <과학 읽어 주는 여자> 2006년 6월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2006년 11월 정재승 <과학콘서트> 2007년 6월 황대권 <야생초편지> 2007년 10월 강양구 <세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2008년 10월 문태준 소설가 <징소리> 2009년 10월 진중권 <미학오디세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