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시민추대위원회 내달 2일 발족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교육의원’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은 사회구성원의 가치실현을 위한 중요한 사회 영역이다. 내년 처음으로 치러지는 주민 직선 교육감 선거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벌써 범시민 민중 진영 인사들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지역 내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교육, 노동, 종교, 여성, 장애인, 통일 등 시민단체 대표와 지역원로인사들이 동참해 ‘(가칭)2010광주교육감시민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 결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활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각 단체마다 내년 교육감 선거준비에 관한 공개제안서를 회람하고, 추대위의 구체적 활동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추대위는 다음달 2일 오후 1시30분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결성식을 갖고,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추대위의 역할과 활동을 지역민에게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교육청 청렴도 2년 연속 전국 최하위, 청소년 자살률 전국 최고, 사교육 시설증가율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벗고 참된 ‘교육감’을 뽑아 광주 교육계를 한바탕 뒤집어 보려는 실천 의지다.
준비위가 제공한 공개제안서에 따르면 “현재 교육은 이윤창출과 경쟁의 산물로 편입돼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에게 극한의 고통을 강요하는 지경이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광주교육청은 교육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 소신 있고 창의적인 행정은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덧붙여졌다.
정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사무처장은 “시교육청의 1년 예산이 1조원을 넘는다. 교직원도 2만 명 가까이 된다”며 “교육 정책이 지역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 사무처장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정책을 펼치는 (경기도 교육감 같은)교육감을 시민의 손으로 뽑을 수 있는 기회다”며 “민주화의 성지에 맞는 교육감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가 성적과 입시 중심의 무한경쟁의 전쟁터가 아닌 인간성 함양과 사회적 활동을 익히는 교육의 장으로 변모할 기회에 대한 희망이다.
한편 추대위가 결성되면 현 안순일 광주교육감과 대립각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각에서는 서울지역에서 대학총장을 지낸 ㅎ씨, 광주지역 소재 대학 교수로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 중인 ㅇ씨, 교육계 인사 ㅈ씨, 광주지역 대학총장 출신 ㄱ씨 등 5명이 비공식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