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양극화 해소·이주여성 사회적응에 기여
행복한 세상 빛고을 양극화 해소 운동본부(준)(이하 운동본부)가 지난 7월부터 실시한 ‘저소득층가정 자녀 외국어 교육 지원 사업(이하 사업)’ 결과 이주여성을 강사로 활용한 사업이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영어 공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의회 소위원회실에서 열린 ‘광주시민 사회양극화에 대한 의식 및 2009년 교육 양극화 해소 사업 보고회’에서는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외국어 지원사업의 성과가 공유됐다.
광주에 사는 이주여성 20명은 지난 7월 6일부터 지역아동센터 40곳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로 활동했다. 이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주 5회)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맡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시중에서 주 2, 3회에 월평균 10만 원을 웃도는 비싼 학원비 때문에 영어 학원 문턱을 밟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의도다.
이날 운동본부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사업에 대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만족도 조사에서 ‘원어민 강사 지원을 받는 것이 센터의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총 102명 중 99명(97.1%)이 ‘매우 그렇다(62.8%)’와 ‘그렇다(35.3%)’라고 답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97명(95.1%)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혜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는 ‘원어민 강사의 교육이 학교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는가’에 전체 아동 373명 중 293명(78.5%)이 ‘매우 그렇다(50.9%)’, ‘그렇다(27.6%)’로 답변했다.
김계현 운동본부 담당관은 “경제적 이유로 인한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 불평등이 학력·사회적 지위의 불평등을 낳고 있다”며 “이주여성을 원어민 강사로 활용하는 것이 교육 양극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 사업은 이주 여성들이 원어민 교사로 활동하면서 ‘사회활동을 통한 존재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YWCA에서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가정방문해 상담 한 결과 이주여성들이 직업을 가졌을 때 자존감이 크게 높았다”며 “남편의 태도, 자녀의 행동에도 변화가 생겨 가족 내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원어민 강사 만족도에 관한 조사에서 ‘원어민 강사로서의 활동이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19명 중 15명이 ‘매우 그렇다(78.9%)’라고 답변했다. 사업 참여를 통해 가계 경제에 일조하고 있고, 경제적 요인 외에도 가정 분위기 등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회장에 참석한 이주여성 원어민 강사들 역시 “사업을 통해 한국 사회에 더 잘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은아 함께할새누리 지역아동센터장은 “차상위·저소득층의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 그리고 이주여성의 사회 적응을 위해서도 이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주여성들은 지난 7월 6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양성교육을 받고,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보수 교육을 받아왔다. 보수 교육을 통해 영어 회화 교재·교구 보완 및 자료 연구, 교육 자재·도구 개발을 진행했다.
11월말 현재까지 광주지역 40개소(북구 18개, 서구 11개, 동구, 5개, 광산구 6개) 아동센터에서 640여명의 아이들이 이주여성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영어 수업을 받아왔다. 이달 20일이면 이 사업은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