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차상위 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이주여성 원어민 강사 지원 사업(이하 사업)’이 오는 20일로 종료된다. 내년 사업 연장은 불투명한 상태다.
관계자들은 “사업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와 ‘사회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춘남 한마음지역아동센터장(광산구 소촌동 소재)은 “사설 기관을 통한 영어 조기 교육이 일반화되는 추세다”며 “하지만 저소득·차상위 아이들은 학교 영어 수업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실상을 말했다.
또 “학교 교사들은 모든 아이의 수준에 맞춰 개별적인 영어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형편이다”며 “당연히 수업에 못 따라가는 아이들은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래서 지역아동센터에서 이 아이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어려운 재정 형편 때문에 외부 강사를 쓸 엄두는 나지 않는다. 전문분야 자원봉사자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런 연유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위한 이주여성 원어민 강사 지원 연장이 절박한 상황이다.
심 센터장은 “영어 교과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센터 영어 수업을 제일 기다려 한다”며 교육적 성과를 밝혔다.
사업이 진행된 6개월 동안 센터 아이들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영어 공부에 흥미까지 느끼는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올해 사업을 지원한 광주시청의 정수택 사회복지과 복지정책담당 사무관은 “한국의 영어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교육 방법을 달리한 이주여성들의 영어 수업이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