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축제 6년, 기억 남는 건 ‘없다’
충장축제 6년, 기억 남는 건 ‘없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09.12.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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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활성화엔 ‘긍정적’ 평가

‘광주충장로축제에 관한 시민인식(시민 139명 대상,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조사한 결과가 지난 21일 제9회 빛고을사회자본포럼 자리에서 발표됐다.

발표를 맡은 안병철 조선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박사는 “상인들의 참여와 주인의식이 따라줘야 성공한 축제라 말할 수 있다”며 “충장축제는 이를 독려할만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지적했다.

▲ 지난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제6회 7080충장축제. 사진은 축제 기간 동안 금남공원 일대에 설치된 음식 판매 부스의 모습.

조사 결과 예산투입대비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만족도(62점)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중 체험프로그램 개발, 행사 및 질서유지 등이 미흡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한 번도 관람한 적 없는 시민도 많고, 회를 거듭할수록 연속 참여하는 시민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축제가 6년 정도 열리면 그것에 관한 뚜렷한 이미지가 생기기 마련인데, 충장 축제는 그런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방문객들이 기억할만한 특별한 소주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안을 덧붙였다.

“지역민에게 호응을 받기 위해서 관료들이 벽을 뛰어 넘는 창조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토론자로 참석한 김대성 전남발전연구원 박사가 동감 의사를 밝혔다.

축제에 참가했던 시민의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시민 남도현(44·월산동)씨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음식, 특산물(젓갈, 김, 재래식품)을 파는 것을 봤다”며 “광주시내 다른 구와 협력해 지역 소비와 생산을 촉진했던 기획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축제가 끝난 다음날 출근길에 보니 (거리 장식에 쓰였던)쌩쌩한 꽃나무와 거리 조형물들이 고스란히 쓰레기로 버려지더라”며 일회성 행사에 치러지는 예산 낭비를 지적했다.

한편 조사 결과 ‘충장축제에 만족하는가(복수 응답 포함)’라고 묻는 질문에 상권 활성화에 도움(74점), 지역문화발전에 기여(72점) 등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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