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웹툰(인터넷 만화) ‘일상날개짓’을 연재해 온 광주 출신 나유진(30)작가가 지난 4일 제8회 독자만화대상에서 대상과 온라인 출판 만화상을 수상했다.
국내 출판 등 매체를 통해 발표된 전 작품 중(후보작 등록 425편)에서 독자와 네티즌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 상이라 그 의미가 깊다.
나유진 작가의 ‘일상날개짓’은 싱글맘 꼬꼬댁이 ‘가람’이라는 이름의 병아리(아들)를 기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육아 만화이다. 실제로도 싱글맘인 그녀가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고 감동적인 만화로 풀어놓고 있는 것.
나 작가는 <시민의소리>와 인터뷰를 통해 “쟁쟁한 다른 작품들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꾸준히 제 만화를 사랑해 준 독자들 덕분인 것 같다”며 수상의 기쁨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그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ggoggo.com)에 등록된 2만 명이 넘는 회원 수가 인기를 실감케 한다. 또 지난해 주 1회 연재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2회로 늘린 것도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수상의 영광이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은 아니다. 정식 작가로 활동하기 전 그녀는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도전 만화가’ 코너에 1년간 꾸준히 연재해 왔다.
이윽고 지난해 네이버 웹툰의 정식 만화가로 발탁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일상날개짓(1, 2권)』이 발간된데 이어 오는 2월엔 3권을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나 작가는 “도전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꾸준히 노력해 빛을 본 것 같다”며 “좋아하고 이루고자하는 열정이 있으면 좌절과 시련이 있더라도 그치지 말고 매진했으면 한다”고 만화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나 작가는 1998년 광주대광여고를 졸업하고 호서전문대에 진학,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으며, 현재 광주에서 아들 천가람(5)군과 함께 살고 있다.
한편 독자만화대상은 그해 최고의 한국 만화를 독자들이 직접 뽑는 상으로, 2008년 핑크레이디(연우), 2007년 마음의 소리(조석), 2006년 타이밍(강풀), 2005년 위대한 캣츠비(강도하), 2004년 순정만화(강풀), 2003년 마린블루스(정철연), 2002년 그들도 사랑을 한다(서문다미) 등이 역대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