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농민, 여성, 장애인 등 시민단체와 종교계 및 학계 단체들이 4대강사업 ‘백지화’ 운동에 돌입했다. 4대강사업 전면 재검토 국민서명운동 본부 발대식이 지난 21일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영산강지키기시민행동에 참가 중인 단체를 비롯해 지역 각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해 “3월 말까지 전국 3백만 명을 1차 목표, 이후 천만 명이 달성될 때까지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종교계 대표로는 법선 스님(문빈정사 주지), 김병균 목사(영산강 교회), 김재학 신부(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찰, 교회, 성당 등 종교계 현장에서도 서명운동을 진행하겠다”며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국민 서명 운동을 통해 국토 파괴, 국고 파탄의 재앙을 막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는 “뱃길복원, 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영산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민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정부가 타당성도 객관적 검증도 입증되지 않은 사업을 허황된 이미지로 포장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언문은 이어 “4대강사업 반대를 원하는 민심의 진의를 범국민 서명 운동을 통해 알려내겠다”며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채 광주전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는 “이미 인간은 온난화,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 재앙의 피해를 받고 있다”며 “4대강사업은 전 국토를 훼손하는 환경파괴는 물론 역사, 문화의 소실, 지역민의 터전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정치계 대표로 참석한 김재균 국회의원(민주당)은 “전 국민의 70% 반대 여론에 부흥해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해 열심히 국회에서 투쟁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정찬용 물포럼코리아 이사는 “영산강사업은 계단 아래에서 위로 물을 뿌려 청소하려는 꼴”이라며 “상식에 맞지 않으며 대규모 건설사들의 공사 나눠먹기 사업이 목적인 4대강사업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발대식에는 이상갑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장),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 조영임 여성민우회 대표, 이성기 전남대 교수(운하반대교수모임) 등이 참석했다.
4대강사업 저지 활동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서명운동뿐 아니라 시민 참여와 홍보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반도운하를반대하는교수모임, 대한하천학회, 영산강지키기시민행동 등은 발대식 직후인 23일부터 24일까지 영산강 사업이 진행 중인 승촌보와 죽산보 현장을 돌아보고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과 영산강 하굿둑의 대안을 찾는 워크숍을 열었다.
김재학 신부와 현지 스님(원효가 주지)은 오는 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참가 신청자들과 함께 담양을 시작으로 영산강 하구둑까지 걷는 ‘영산강 생명평화 순례’를 열 계획이다.
보(댐)와 준설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시민 답사 모임도 열릴 예정이다.
2월 첫째 주 토요일(6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혹은 그룹별 참가자들이 지정한 날짜에 보 건설 구간(20km)를 걷고 ‘사업중단’의 내용이 담긴 깃발과 리본을 매다는 활동을 한다.
서명운동 및 영산강 지키기와 관련된 문의는 www.kwangju.kfem.or.kr 및 전화 (062)514-2470.
한편,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서명운동과 함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후원계좌는003-107-312239(광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