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상태 아이들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
아시아공연예술위원회가 주목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무엇일까.
베네수엘라는 지난 1975년 당시 빈부 격차가 크고 범죄율이 높은 극빈국이었다. 나라의 미래여야 할 청소년들은 마약과 폭력에 노출된 채 암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경제학자이며 오르간 연주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사회에 내 몰려 범죄와 마약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시도를 했다.
허름한 차고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레미부터 음악 이론을 익히게 하고 그들을 훈련시킨 후 모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입회시켰다.
11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시작된 이 오케스트라는 자원봉사자들과 정부의 지원이 이어진 덕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35년 동안 약 40만 명에게 음악을 교육하고 1만 5천 명의 음악 교사를 양성한 이 작은 오케스트라가 바로 클래식 음악을 통한 문화혁명이라 불리는 ‘엘 시스테마’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2009년 현재 약 200여개의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활동하는 음악 강국으로 성장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과 놀라운 음악성으로 ‘2007년 독일 베토벤 페스티벌’ ‘2008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특별 초청된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바로 엘 시스테마가 탄생시킨 큰 기적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7년 카네기 홀에서 두다멜의 지휘로 데뷔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엘 시스테마를 다룬 <연주하고 싸워라(Tocar y Luchar , 2004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알부케르케 라티오 영화제와 아메리카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선정됐으며, 2009년 엘 시스테마와 호네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폴라음악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