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영산강 하구언~담양 관방제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김재학 신부와 사제, 환경운동가들이 ‘4대강 사업 강행 반대’를 외치며 지난 25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10일간 영산강 순례에 올랐다. 목포 영산강 하구언을 시작으로, 영산강변을 따라 죽산보, 승촌보를 거쳐 담양 관방제림까지 걷는 일정이다.
순례단은 순례 첫날인 25일 오후 2시 목포 카누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문을 통해 “생명을 경시하는 개발지상주의에 대한 성찰을 위해 순례를 시작한다”며 “생명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어 “4대강 사업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명아래 온 세상을 파헤치고 무수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며 “죽음으로 내 몰리고 있는 생명의 강 ‘영산강’을 직접 찾아 우리의 역할을 찾고, 올바른 지역 성장이 무엇인지 모색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가자는 “4대강 사업은 아무런 논의와 검증도 없이 추진 중이다”고 크게 개탄하며 “현장을 둘러보며 올바른 성장이 무엇인지, 자연을 짓이겨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퇴행적 움직임의 폐해가 무엇인지 직접 볼 것이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몽탄대교, 식영정, 사포나루를 지나 고막원천 합류점까지 이동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보를 이용해 걸어왔다.
남은 일정은 ▲1일(월) 황포나루터-죽산보 공사현장-구진포를 거쳐 2일 관련 행사 준비로 하루 쉬었다가 ▲3일(수) 이천서원-나주영산포-학산교 ▲4일(목) 승촌보 공사현장-호가정-송대하수처리장-극락교-풍영정 ▲5일(금) 광신대교-운남교-첨단대교-용두교 ▲6일(토) 용산교-담양습지-서천보-삼지교-관방제림-담양댐을 거쳐 용소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4일에는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를 초청해 ‘4대강 사업은 왜 중단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중단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도보 순례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진행 상황은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carive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최지현 영산강시민행동 활동가 전화 019-623-7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