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친일파 155명 공개
광주·전남 친일파 155명 공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0.03.02 1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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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
민족문제연구소…“민족사 정의 실현”

▲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광주·전남·제주지역 출생 및 출신자 155명의 명단 공개와 인명사전 헌정식이 지난 1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열렸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지부장 김순흥)가 지난해 11월 8일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광주·전남·제주지역 출생 및 출신자 155명의 명단 공개와 인명사전 헌정식을 지난 1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북구 누문동 소재)에서 가졌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재야 정치인, 광주학생독립운동·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관계자, 통일운동가,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삐뚤어진 민족사를 바로 잡기 위한 기념비적인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친일 행각자는 모두 155명으로 조선 총독부 중추원 11명, 군수 38명, 경찰 46명, 판검사 24명을 비롯해 저술가, 목사, 교사, 영화 제작자, 대중음악 작곡가, 시인, 화가 등 다양한 경력의 인물이 포함 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훈장 애족장이나 대통령 표창 등 정부 훈·포상을 받은 인사도 7명이나 있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친일파로 알려진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 대신 올드랭사인 곡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는 등 3·1절과 맞물려 장내에서도 항일 기운이 고조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역의 친일인명 시민보고대회 소식에 먼 길을 마다않고 서울에서 달려 온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광주에서 별도로 친일 인물을 가려 보고대회를 갖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민족과 가족을 배신한 사람에 대한 청산 작업은 결코 미뤄서는 안 되는 일이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임 소장은 이어 “한반도의 순수한 민족혼이 담긴 결정체인 친일인명사전을 통해, 현재 그릇된 정치와 사회 제도를 바로 잡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남측본부 광주·전남본부장은 “한국은 일제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식민 잔재들이 남았다”며 “반목과 대결구도, 민주화의 왜곡, 그로 인해 그릇된 통일 문제까지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날 시민보고대회에는 재야 정치인, 통일운동가,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순흥 지부장(광주대 교수)은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은 해에 항일 운동과 민주화 운동 역사의 중심이었던  광주에서 친일인명사전의 정통성을 다시금 보여주고자 했다”며 “민족사의 정의를 실현하는 행동이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개회, 국민의례, 인사말, 격려사, 질의응답, 문화행사 순으로 치러졌으며, 참석자들은 보고대회가 끝난 직후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헌화와 친일인명사전 헌정식, 기념촬영을 가졌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지난 2001년 발족해 ▲일제의 국권참탈에 협력한 자 ▲일제의 식민통치기구에 참여한 자 ▲항일운동을 방해한 자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한 자 ▲지식인, 종교인, 문화예술인으로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 전쟁에 협력한 자 등 친일 행각자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조사를 통해 지난해 사전을 발간했다. 

관련 문의는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062-362-0779, http://www.minjok.or.kr

▲ 보고대회가 끝난 직후 참석자들은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헌화와 친일인명사전 헌정식, 기념촬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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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직 2010-03-16 11:25:07
와우!! 교수님께서 민족문제연구소까지 하시다니...정말 반갑군요!
친일파를 깨끗히 청산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