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시도교육가협회와 대구광역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제고사)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광주에서도 같은 날 시내 145개 초등학교와 88개 중학교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이에 대해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상임대표 임추섭)는 9일 성명서를 통해 “일제고사 형식의 선다형 진단평가는 경쟁교육만 부추긴다”며 “교육적 효과 검증도 없이 교육 당국이 일방적으로 일제고사를 3년째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단평가’의 취지인 ‘학기 초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지도 대책을 세우기 위한’ 목적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치러지는 진단평가 시험 결과는 3월말 경 교사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이미 학교에서 학급 담임 교사와 교과 담임 교사별로 가정환경, 교과 학습 능력, 생활지도 및 진로 대책 등 다방면으로 자체 진단 평가를 하는 상황에서, 일제고사 실시와 점수 공개가 가져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이하 교육희망)는 “일제고사는 학교간, 지역간 경쟁만 심화시킬 것이다”며 “초등학교부터 시험 대비를 위해 보충수업, 교과중심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술 더 떠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학업성취도평가 정보공시제로 학교별 시험 점수를 전국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 단체는 이로 인한 교육적 파행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희망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경쟁을 통한 교육 계층화, 교육 불평등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바꾸는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교육희망은 올해 처음 실시되는 교육 자치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정책 분석 등 매니페스토 운동 ▲선거 참여 독려 ▲좋은 교육감 선출하기 선거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의 교육권을 지켜낼 후보가 교육감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문의 062-227-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