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 둘 중 하나는 포기?
‘일과 육아’ 둘 중 하나는 포기?
  • 신성진 수습기자
  • 승인 2010.11.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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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

 

▲ 지난 18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모습.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출산과 육아 문제로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등 법·제도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후 광주여성노동자회와 광주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주최로 광주시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신설하 광주여성노동자회 고용평등상담실장은 “여성들이 출산을 계기로 근로경력의 단절을 겪게 되면, 재취업도 어렵고 재취업하더라도 대부분 저임금의 비정규직이다”며 “비정규직, 저임금, 경력단절의 문제는 순차적이 아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올해 6~7월 사이 광주지역 229명의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생활을 위해 출산을 조절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가 자녀수를 줄였고, 16%는 출산시기를 조절했다. 인공유산을 했다고 응답한 여성도 9%에 달했다.

자녀 출산을 계기로 직장생활을 조정한 경우는 무려 83.7%에 달했다. 69.1%는 직장을 그만뒀고 14.6%는 다른 일로 전업했다고 응답했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이후 재취업한 경우는 53.7% 정도에 불과했다.

문제는 출산으로 인해 일자리를 조정한 비율 중 비정규직 여성이 94.5%(정규직은 78.7%)로 그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일수록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압박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출산 이전과 이후의 일자리의 질에 대한 질문에서는 경력단절 이전에 가졌던 일자리는 60.9%가 정규직이었으나 이후에 새로 얻은 일자리는 33.3%에 불과했다. 단절 이전 정규직이었던 여성의 경우 새 일자리가 여전히 정규직인 경우는 45.2%였고, 41.9%는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일자리가 비정규직이었던 여성은 75.9%가 다시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조사결과에 대해 신 실장은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더 이상 노동시장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며 “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제도가 올바로 정착돼 경력단절 자체를 피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인자 광주여성새일본부 상담교육팀장은 “광주지역 여성의 육아 보육실태를 조사해보니 보육기관의 신뢰도와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조부모나 친인척 등의 비공식적 양육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믿고 맡길만한 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해 국공립 보육시설이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팀장은 “5.5%에 불과한 국·공립 보육시설을 향후 50%이상 단계적으로 확대 할 수 있도록 단·장기 계획 수립과 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며 “더불어 보육서비스의 활성화를 지역사회 일자리와 연결시키는 방안, 비영리기업의 서비스 확대와 지역 내 기업들의 참여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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