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철회했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29일 주간 조부터 정상출근을 했으나 회사측의 '확인서' 요구에 반발해 오후 조부터 또다시 출근을 거부함으로써 자칫 새로운 불씨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직장폐쇄 5일째인 29일 노조측이 예정했던 확대간부 파업을 철회하고 주간 조부터 정상 출근을 밝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회사측에서 주간 조로 출근한 조합원들에게 별도의 ‘확인서’를 요구하면서 이 확인서의 문구 내용이 전날 요구했던 ‘확약서’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다시 오후 조부터 출근을 거부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회사측이 요구한 '확인서'는 '불법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근무하겠다는 것을 확약하고 이를 확인한다'는 것으로 이전의 확약서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조합원들의 출근을 거부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190여명에게 확약서를 받은 뒤에 폐기했다고 했던 사측이 불리할 때 이를 꺼내 징계나 해고의 협박용으로 사용한 전례가 있었다“면서 ”회사측의 이런 행태 때문에 조합원들이 ‘확약’이란 단어에 무척 예민하다“고 밝혔다.
이날 사측은 지난 26일부터 근무에 복귀한 노조원들 가운데 ‘불법쟁의행위 철회 확약서’를 제출한 조합원 800여명에 대해 유급 휴가 형태의 ‘자택대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확인서를 쓰고 노조가 파업 철회 의사를 밝히면 언제든지 직장폐쇄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면서도 “‘확인서’에 대한 노조와 회사측의 시각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광주공장의 고위 책임자와 노조 집행부간 별도의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