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이 여성만의 문제라뇨?-박동명 교수
성희롱이 여성만의 문제라뇨?-박동명 교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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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피해경험…상대적 약자의 문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이익은 잘못>
<근본적으론 남녀차별 없애야 합니다>


"직장 회식자리 등에서 여직원을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은 엄연한 성희롱입니다"

성희롱 예방을 위해 열변을 토하는 광주대 법정학부 박동명 겸임교수(38). 박교수는 지난달 21일 여성부 남녀차별개선 및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로 위촉받았다. 그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강의는 더욱 인기있고 효과적이다.

법학을 전공하면서 사회법과 노동법에 대해 알게 되고 여성 보호 조항을 알게 되면서 그의 '여성'에 대한 관심은 높아갔다. 여성은 수많은 조건 속에서 보호 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알려지지 않아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단지 약하다고 해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회는 잘못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는 어디서 강의를 하든지 서로 마음을 열어놓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남녀 평등을 추구해야 성희롱이 사라진다"고 강조한다.

또,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오히려 남성분들이 편하게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심정을 털어놓기도 해요"라며 그는 이런 장점 때문에 더욱 탄력을 얻어 성희롱 예방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 조차 남녀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성희롱 예방교육을 한다는 사실이 절대 특별하게 여길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그는 "성희롱이 여성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예요. 남자들도 성희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그의 활동의 근본적 목적은 남녀차별을 없애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부 위촉 강사인만큼 그의 어깨 또한 무겁다. 지금은 대학 내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여성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여성과 법률'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오는 9월부터는 조대 사회교육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할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 : http://www.edu.co.kr/d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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