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영남신당이 한나라당으로
오는 11일 총선 때 우리는 국회의원 후보 외에도 한 장 더 투표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이는 인물을 보고 찍는 것이 아니라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
투표율 3%만 획득하면 국회의원 한 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이것을 노리고 정당을 등록한 신생정당도 꽤 있을 법하다.
그러면 이번에 비례대표를 내세운 정당은 얼마나 될까?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정당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당들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총선에 정당후보자를 등록한 정당이 몇 개인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정당은 후보 등록이 마감된 지난 3월 23일을 기준으로 총 25개나 되고, 이 중 정당 후보자를 등록한 정당은 2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마친 정당도 11개나 된다.
정당 명칭이 비슷비슷해 "헷갈려~!"
등록된 정당 가운데는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민주통합당(민주당)을 비롯하여 소수지만 언론에 자주 등장하거나 가끔 등장하는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선진당), 국가재건친박연합(친박연합),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반면 나머지 정당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잘 알려지지 않은 군소 정당들로는 국민생각, 가자! 대국민중심당(국민당), 경제백성당(경제당), 국민의 힘, 국민행복당, 국제녹색당,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 녹색당, 대한국당, 미래연합, 민주통일당(통일당), 불교정도화합통일연합당(불교연합당), 새마을당, 정통민주당, 청년당, 한국기독당, 한국문화예술당, 한나라당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정당들이 많다.
25개의 등록 정당 중 새누리당, 창조한국당, 국가재건친박연합(친박연합), 국제녹색당, 미래연합, 민주통일당, 진보신당, 한국문화예술당, 한나라당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작년 말과 연초에 창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등록이 작년 말인 이유는 당 대 당 통합으로 인해 새롭게 등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중 특이한 정당이 하나 있는데 2006년에 창당한 한나라당이 바로 그것.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거대정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소수정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자 과거의 영남신당이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평소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면 돼
25개의 등록 정당 중 정당별 후보자 등록을 마친 정당은 총 20개 정당으로 이를 비례대표 게재 정당 기호순으로 열거하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통합진보당, 창조한국당, 국민생각, 가자!대국민중심당, 친박연합, 국민행복당, 기독당, 녹색당, 대한국당, 미래연합, 불교연합당, 정통민주당, 진보신당, 청년당, 한국기독당, 한국문화예술당, 한나라당 등이 된다.
정당별 후보자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230, 민주통합당 210, 자유선진당 51, 통합진보당 54, 창조한국당 3, 국민생각 20, 친박연합 4, 국민의 힘 1, 국민행복당 22, 기독당 4, 녹색당 2, 대한국당 1, 미래연합 5, 민주통일당 1, 정통민주당 31, 진보신당 23, 청년당 3, 한나라당 1 등이다.
정당투표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게재된 20개의 정당들 중에서 평소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면 된다. 만약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송한 선거공보나 방송이나 신문광고를 참고하면 된다.
비례대표 후보의 기탁금은 지역구와 동일한 1500만원이고, 각 정당에서 등록한 비례대표 후보 중 1명이라도 당선이 되면 각 정당에서 등록한 모든 비례대표 후보들의 기탁금은 전액 반환된다.
투·개표 관리에 애로 많아
이처럼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게재할 정당이 20개나 됨에 따라 선거 관리에 애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15개 정당이었는데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20개 정당으로 늘어나다 보니 투표용지가 31.5Cm로 길이가 길어져 그만큼 일이 불어나게 생겼다”며 “선거인수 기준에 따라 준비된 대형 투표함과는 별도로 소형 투표함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투표용지가 길어짐에 따라 기존의 투표용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수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보강이 필요하며, 개표시간도 매우 많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