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제12차 세계한상대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분석]제12차 세계한상대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11.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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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유럽, 일본 등의 상공인 단체들과의 한상대회 관련 업무협약 추진도 한 방안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2013년 10월 광주에서 열린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갖가지 암초들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 상공인 단체의 분열과 갈등의 향방도 주목해야 하고, 올 12월 치러지는 대선에서의 지지후보에 따른 교포사회의 균열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각 국가별 한인회 및 상공인 단체 등과의 접촉과 홍보도 강화해야 하고, 한상대회를 통한 투자유치에 대한 방법도 구체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한상대회(World Hansang Convention)는 글로벌 한상네트워크 중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모국 연계 경제 활동이다.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한인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민족 경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재외동포 경제 단체’ 주최로 매년 가을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다.

세계한상대회를 주관하는 매일경제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계한상대회 10년 동안 한상은 1만290명, 국내 기업인은 1만4407명으로 모두 2만4697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한상대회를 찾았다.

2002년 처음으로 열린 제1차 한상대회에는 28개국, 968명이 참가했지만 지금은 매년 40여 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한상과 2000명 이상의 국내 기업인이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1년 대회에는 47개국에서 한상 1100여 명과 국내 350개 중소기업 대표 등 총 3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2006년에 집계된 한상들의 매출은 모두 32조원이었으나 2011년 참가한 한상들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약 59조7000억 원으로 4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주발전연구원은 2013년 광주에서 한상대회가 개최되면 3천500명이 대회 기간인 2박3일 동안 지역에 머무르게 돼 직접적 생산유발효과가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지역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453억 원, 소득유발효과 692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3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세계한상대회가 세 번째 유치에 도전해 광주에서 열리게 됐다. 올해 5월 2일에 개최된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는 한상대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광주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부산광역시 등 3개 지자체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은 후 투표를 통해 광주시를 차기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로 결정했다.

2013년도 세계한상대회를 유치 신청한 부산광역시는 과거 3차례, 제주특별자치도는 2차례 한상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제12차 세계한상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광주시가 안고 있는 첫 번째 숙제는 한상의 두 개의 큰 축인 미국과 일본 상공인 단체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하여 태동한 재외 경제단체들의 참여를 어떻게 독려할 것인가이다.

올해 열린 제11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이 분열과 갈등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글로벌 코리아의 힘, 한상 네트워크’라는 주제 아래 지난 10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1차 세계한상대회에 미주상공인총연합과 재일한상련 등 몇몇 단체들이 불참 등의 실력행사를 했다.

현재 미주지역 최대 상공인단체인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2011년 11월 제10차 세계한상대회 현장에서 이정형 회장과 권석대 회장 측으로 양분됐다. 당시 상공인총연 회원들은 재외동포재단 측에 문제해결을 요구했지만, 재단을 비롯 한상대회운영위원회 등은 ‘내부적 문제 해결’을 원칙으로 하고 “분열이 마무리되지 않는 단체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 갈등은 지금까지 봉합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도 교포 상공인 모임이 둘로 갈려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일본의 관동·관서 지역갈등이 재일교포 사회에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2012년 2월 오사카 출신의 박충홍 재일한국상의 9대 회장(69)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소속 임의단체로 있던 재일한국상의를 사단법인화해 독립한 뒤 갈등이 불거졌다. 도쿄에 본부를 둔 민단은 조직 분열을 조장한다며 재일한국상의 10대 회장에 민단 성향의 홍채식 회장(79)을 선출했다.

광주시가 안고 있는 두 번째 숙제는 대선 이후 균열될 것으로 보이는 교포사회의 참여를 어떻게 독려할 것인가이다.

올 12월 19일에는 대선이 치러진다. 이번 대선에서는 재외동포들도 투표를 하게 되어 있다. 정확히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어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경우 교포사회도 지지후보에 따라 균열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 좋은광주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차기정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가 차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재외공관과 긴밀한 채널을 가동해서 최대한 교포사회의 지지와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주시가 안고 있는 세 번째 숙제는 각 국가별 한인회 및 상공인 단체 등과의 접촉과 사전 홍보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이다.

조선호 사무처장은 “광주시가 지난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이정형)와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던 것처럼 미주, 유럽, 일본 등의 상공인 단체들과 한상대회 관련 업무협약을 추진하여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안고 있는 네 번째 숙제는 한상대회를 어떻게 실질적인 수출이나 투자로 이어지도록 만들 것인가이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는 “재외동포재단이 발표하는 매년 5억 달러 내외의 한상대회 성과 규모가 상담에 그치고 실제 거래규모는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상대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의 추적 조사를 통해 10년의 성과를 평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전시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도 실질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시 활용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아울러 한상들도 단순 모국방문의 수준을 넘어서 글로벌 한상네트워크 구축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마이스(MICE)산업담당 관계자는 “세계한상대회가 단체등록원칙이 아닌 개인등록원칙이어서 올해 미주상공인총연합회가 불참을 선언했지만 전년도 대비 참석 인원수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가능하면 많은 한상들이 우리 지역을 찾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외동포재단 및 재외공관의 협조를 얻어 각 국가별 한인회, 상공인 단체 등의 목록을 취합해 사전홍보와 접촉을 강화할 생각”이라며 “광주시와 MOU를 체결한 미주상공인총연합회도 내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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