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민주주의를 가슴 속에 불덩이처럼 응얼거리며 포효하고 있었던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정치적 의미를 가졌든, 순수한 스포츠정신으로 출발했든 호남지역은 물론 전국이 프로야구 열기의 도가니에 빠졌다. 가슴 속에 응어리 진 민중의 함성은 타이거즈가 승리하면 민주주의 승리처럼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요즘 기아타이거즈 성적이 아주 좋다. 이 지역민과 기아 팬은 연일 ‘힐링’ 중이다. 기아 팬으로서 이보다도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영업자나 시장의 상인이나, 식당에서, 사무실에서, 가는 곳 마다 야구 이야기가 나오면 즐겁게 한다.
덩달아 광주신설야구장이 연말쯤 준공되고 2014년부터는 새로운 신설 야구장에서 프로야구가 진행 될 것의 야구팬들은 가슴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신설 야구장 부지비용을 포함하여 총사업비 규모가 대략 1,400억원이다. 이중 약 20%인 300억원을 기아자동차에서 선투자하는 조건으로 야구장명칭사용권은 물론, 기아타이거즈 무료이용, 입장권, 광고수입권, 매점, 영화관, 야구박물관 등 모든 수입권을 25년간 보장하는 내용이다.
더 붙여서 주 시설물 유지관리도 광주시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이다. 또한 야구장 시공사도 기아자동차와 사실상 계열회사이며 특수 관계인 현대건설에서 100% 가까운 낙찰률로 약 900억여원의 예산으로 건설 중이다.
기아차와 계약을 맺은 용역회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한 것과 어긋난 행정 적용에 대해 잘못은 물론 특혜를 주었다고 감사원에서도 지적되었다. 감사원에서 잘못된 행정이라고 지적할 만큼, 강운태 시장이 기아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한 이유는 있었을 것이다.
기아차가 이 지역에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 때문이든, 국고 300억원을 확보한 후 다급히 기아차에 러브콜을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든, 말 못한 사연이 있어 강운태시장이 ‘을’이 되었든, 아무튼 무슨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연이 시민들의 상식에 통하지 않으면 공감대도 얻지 못할 것이고 3년, 5년 후가 되면 2순환도로 법적소송처럼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전임시장들이 결정해놓은 2순환도로나, 롯데마트 월드컵점 같은 문제를 강운태 시장이 현재 지적하면서도, 자신이 결정한 사업들이 후임 시장으로부터 또 법적인 다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길 바란다.
기아차에서 재협약에 응하지 않을 것은 너무 뻔하다. 기아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하였는데 재협약을 할 리 없다. 글로벌기업이라고 해서 기업의 속성은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이라고 해서 이 지역민들에게 야구장 하나 지어줄 리도 없다. 기아차로 인한 이 지역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에 기여한 기업이라고 배짱을 내밀면서, 시민의 혈세와 국민의 세금까지 기업에서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기업윤리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광주시장은 시민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잘못된 행정으로 광주시민과 국민의 혈세를 대기업에게 퍼주는 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기아차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면서라도 광주시민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재협약을 통해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 감사원에서도 특혜라고 하였을 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광주시장으로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간에 시민의 입장에서 재협약을 이끌어내야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기아 눈치만 보면서 그냥 넘어갈려고만 하고 있다.
강운태 시장에게 잘못된 계약을 파기하고 재계약을 요청하며 시청 앞에서 4월 3일 시작해 시민단체 대표, 민변 소속 변호사, 대한변협 부회장 등이 한 달째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상식이 통하는 협약은 광주시장에게 박수를 칠 것이다. 강운태 시장은 지금이라도 기아 눈치만 보지 말고 시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시민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재협약을 이끌어 내야한다. 신뢰할만한 절차로 공정하고 균형 있는 협약으로 가아자동차나 광주시민이 상호 만족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강운태 시장께서 나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렇지 않고 지금 현행대로 기아자동차에게 특혜로 마무리 한다면 이의 대한 책임은 분명 강운태 시장에게 돌아갈 것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