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 인문학과 창조에 있다
우리의 미래 인문학과 창조에 있다
  • 백승현 <대동문화> 편집장
  • 승인 2013.05.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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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같은 시간을 똑같이 공부하는 데에도 결과가 다 다를까?
공자는 <논어> ‘계씨(季氏)’ 편에서 공부하는 태도와 자세를 4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생지(生知), 학지(學知), 곤지(困知), 하우(下愚)의 네 가지이다.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생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안다’라는 뜻이다.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도리’나 ‘지식’을 안다는 것이다. ‘학지(學知)’는 ‘배워서 안다’는 것이다. ‘곤지(困知)’는 ‘곤경을 겪고서야 안다’는 뜻이다. ‘하우(下愚)’는 ‘전혀 배우려고 하지 않아 매번 어리석은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공부 자세를 갖고 있는가? 여러분들의 자식들은 이 4가지 경지 중에서 어디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가? 이 말을 하고 나서 공자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나면서부터 저절로 알게 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옛것을 좋아해서 부지런히 찾아서 배운 사람이다.” 공자는 ‘학지’의 자세로 부지런히 ‘옛것’을 좋아해 배운 사람이다.
공자가 말한 ‘옛것’은 바로 당대의 ‘고전’, 즉 ‘인문학’이다. 그러니 공자는 인문학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닦아서 새로운 철학과 문학과 사상을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인 지식정보화 사회 이후의 사회는 ‘인간 중심의 사회’가 된다고 미래학자들이 말한다. 앞으로 제2의 르네상스가 오는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성 그리고 건강 이렇게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간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성과 건강에 관련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라고 한다. 인간의 감성을 감동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요즘 키워드가 ‘감동’ 또는 ‘힐링’이다. ‘감성’으로 감동을 주지 않는 서비스는 아무 의미가 없고 ‘힐링’으로 감동을 주지 않는 콘텐츠는 망한다.
1892년 존 록펠러가 세운 시카고 대학은 설립 초기에는 삼류 대학이었지만 2000년까지 약 70년 동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73명이나 배출했다. 5대 총장인 로버트 허친스가 ‘스튜어트밀 식의 독서법’으로 철학 고전 읽기 방식을 교육 방침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감성’과 ‘힐링’을 기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문학 독서’이다. 진리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 통찰력, 융합과 통섭의 사고 등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훈련시켜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창조 인문학에 달려 있다. 그래서 바야흐로 인문학 강좌 전성시대이다.
포스코의 서양철학 인문학 강좌, LS전선의 인문학 지식 겸비 인재 육성을 위한 창조 학교, 롯데백화점의 인문학 문화 센터, SK케미칼의 조조 인문학 강좌 등이 바로 기업의 인문학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기업들이 나눔 경영을 추구하면서, 나눔 경영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미래 인재들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 탐구 능력과 인간애(愛)를 갖춘 인문학적 재능을 가진 인재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자. 미래를 읽자. 감성을 읽자. 미래 인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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