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아파트’, 마을만들기로 완성하자
‘품격아파트’, 마을만들기로 완성하자
  • 한재용 (사)전국아파트연합회광주시지부 지부장
  • 승인 2013.08.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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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용 (사)전국아파트연합회광주시지부 지부장

최근 언론에서는 서울 등 일부지역의 아파트관리비 집행을 사회적 문제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행정에서 현지감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비리건수는 극히 일부에서만 드러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덩달아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땜방식으로 시행령과 관리규약준칙만 수차 개정해 교각살우와 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파트는 일반주택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하고 주거환경과 생활의 편리함 때문에 광주시의 경우 가구수의 77%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비율이 가장 높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지만 미풍양속인 두레정신이 사라짐에 따라 폐쇄적인 문화생활로 어린이들에게는 고향이 없고 부모에 대한 의타심만 높아져 범죄율이 증가하고, 횡포화 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와 함께 일부 동대표회의 의결에 불만이 있는 자들은 사소한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꼬투리만 잡아 유언비어 살포와 고소를 일삼고 있으나 비리보다는 전문성이 부족한 동대표와 관리주체의 행정처리 절차를 폄하와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치적인 아파트의 공동체생활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 소득차,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전 주민이 바라는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해와 배려보다는 대부분 개인들의 편리성만 주장할 뿐 참여는 하지 않으면서 냉소와 불신풍조가 팽배하다.

이 때문에 상당한 아파트는 정상적인 대표회의가 해산되고 또 덕망이 있는 적임자들이 동대표에 나서지 않아 대표회의를 구성하지 못하고 파행 운영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광주지역은 이러한 악습을 불식시키기 위해 92년부터 앞선 회장님들께서 자발적으로 회장들의 모임체인 연합회를 구성, 공문과 회보, 신문 발송, 교육과 워크숍 등을 통해 단지간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 아파트단지는 관리사무소의 행정과 관리비 집행의 표준화와 적정화, 하자와 부실공사방지로 시설물장수명화, 재활용품분류․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을 잘 실천하여 7대광역시 중 관리비가 2002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평균 35.3%, 금년 4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21.5%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관리비 집행에 따른 부조리도 크게 감소되는 추세이다.

이제 광주는 인권과 민주, 문화도시의 시민답게 극소수의 아파트 비리척결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진관리를 실천하고 있는 동대표와 회장, 관리소장의 사기앙양과 위상을 높여 존경받고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품격아파트’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품격아파트’ 마을만들기를 위해서는 ▲분쟁과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아파트실정에 맞는 관리규약의 명확화 및 알기 쉽게 재정비 ▲합리적인 안건심의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 중 덕망있는 동대표 선출 및 추진위원회 활용 ▲공동체 재건을 위한 주민화합잔치, 요가회, 등산회, 독서회, 아가방 운영, 농산물직거래행사 등과 주변환경과 꽃밭가꾸기, 자원재활용 등 사업을 위한 부녀회 활성화 및 적정한 지원 ▲먼저 인사하기와 칭찬하기, 예의와 분수지키기, 책임과 의무다하기 등의 솔선수범 ▲층간소음, 주차분쟁 방지로 전통적인 미풍양속과 이웃사촌의 정 문화를 되살리는 운동전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자원절약과 환경보존운동인 녹색생활실천 활성화를 위한 인근단지와의 네트워크 구성 및 다양한 정보공유는 물론 자치단체와 업무공조 등이 절실하다.

작년까지 광주시나 자치단체에서는 아파트단지는 사적관리라며 지원에 등한시하였다. 금년 들어 마을별로 쾌적한 환경에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마을가꾸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으나 한정된 단지와 지원금에는 인색할 뿐이다.

아파트는 지원금이 없더라도 자생적으로 잘 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자치단체의 약간의 사업비가 지원된다면 행정조직인 자치위원회나 협동조합 등 단체들 보다 몇 배의 성과가 나타날 것인데도 시나 자치단체는 아직도 아파트단지를 마을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행정과 입주민들 모두는 아파트단지를 하나의 마을공동체로 인식하고, 아파트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머무는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의 관심과 지원은 물론 입주민들 간 배려와 참여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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