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되기를 바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되기를 바라며...
  •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3.10.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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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현재는 미국과 서양의 문화가 첨단과 혁신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우리 사회를 흔들어대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세계화라는 명목 속에서 서구의 문화와 관계 맺기를 해오고 있다. 우리를 비롯한 제3세계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은 여전히 문화 수용의 한계를 노출하면서 힘겹게 또는 무차별적으로 모방하거나 추종하고 그 나라의 고유의 본질을 잊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구자본주의에 바탕으로 한 상업주의 문화가 들어오면 그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그 모습을 철저히 해체하고 우리의 현실에 맞는 재조합을 통해 절충적인 태도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않고 서구 국가의 자본을 바탕으로 한 권력의 의도대로 문화 현상이 일어났다. 서구 국가와 자본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계 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대로 현실에서 적용되고 있다.

근래에 발표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는 아시아가 아닌 글로벌 상업주의에 바탕을 둔 서구중심의 문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아시아문화와 정신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아시아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재창출하여야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만든 콘텐츠는 남도 광주와 한국의 문화연구를 기반으로 아시아문화에 대한 많은 이론적, 실질적 토대를 마련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이고 외부과시형 이벤트식 행사와 전시 보다는 인도 등 아시아문화에 대한 실제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제3세계 연구자를 데려와 문화연구소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 이들에게 아시아 문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이론과 방법론을 전수받아 우리보다 50여년 먼저 시작한 성과와 연구방법, 연구 방향 등을 습득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학,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예술 등 국내를 대표하는 석학들을 모셔와 다양한 문화이론과 철학, 과학, 예술, 사회 등 문화연구 전반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야지만 국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하는 문화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문화에 대한 폭 넓은 이론을 전개할 인재는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 문화연구에 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선행 연구 방법과 연구 성과를 습득한 후 우리의 새로운 이론을 통한 문화연구소를 만들어야 하며 아시아문화정보원이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인재들이 광주에 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제자가 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면 멀지 않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학자가 광주에서 배출 될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과 많은 철학을 동반한 문화를 모른 채 아시아 문화연구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문화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박물관이나 도서관에서 저장되어 활용하는 유물이나 기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시아 문화연구가 결과물 전시는 시민들에게 아시아문화를 이해 할 수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 보편적인 내용과 그리고 21세기 뉴미디어시대의 아시아모습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여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문화에 대한 연구 결과물은 다른 아시아 문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선보여야 문화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문화연구와 새로운 아시아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과연 법인이 되면 공공적인 목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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