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따라잡기
요코하마 따라잡기
  • 마성웅 요코하마시립대학 도시사회문화연구과 연구원
  • 승인 2014.03.12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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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화도시를 향한 첫걸음
▲ 마성웅 요코하마시립대학 도시사회문화연구과 연구원

요코하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이며 면적당 인구 밀집도 일본 국내 1위를 자랑하는 거대 도시이다. 2014년 요코하마시의 총인구는 3,702,225명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요코하마를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는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본의 다른 도시들이 저출산 및 고령화를 이유로 인구의 급격한 감소, 도시의 공동화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요코하마는 꾸준한 인구 증가를 기록하며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서 번영을 계속하고 있다.

요코하마의의 인구증가는 요코하마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총인구의 증가와 비례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1989년 당시 32,964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거주자는 2014년 75,395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 중국, 한국, 필리핀,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100여개국 이상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요코하마에 살고 있다. 많은 외국인 방문객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거주 외국인의 존재는 요코하마의 다양성 및 국제성을 뒷받침하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요코하마시는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를 목표로 2007년 요코하마 국제도시 만들기 지침을 발표했다. 외국인이 살고 싶고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당국과 요코하마 시민 단체의 협력 하에 외국인이 생활하기 쉬운 환경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외국인에 대한 정보제공, 외국인 상담 제도의 확립, 일본어 학습 지원, 생활 지원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 실천해 왔다. 현재의 국제문화도시로서의 요코하마의 위상은 요코하마 시민과 시당국의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지금 광주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 새로이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국제적인 이벤트나 문화행사를 추진, 유치하고 외국에 광주의 문화를 알리는 것을 통하여 문화도시로서의 광주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중이다.
물론 개막축전이나 문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것은 광주가 국제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회성 이벤트나 문화행사의 개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 다시 말해 광주를 방문해줄 또는 이미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광주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820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주발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환경(39.5%) 및 의사소통(37.9%)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일상생활에서 애로점 발생시 주로 주위의 동료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47.7%)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외국인이 직장 또는 학교에서 차별대우를 받거나(23.3%)이나 음식점, 상점 등(22.2%), 거리나 동네(16.2%) 에서 차별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밝혀졌다.

거창하고 화려한 국제 이벤트를 준비하기 전에 외국인들에게 광주가 어떻게 비춰지는지? 광주는 살기 쉬운 도시인지? 혹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외국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선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당국의 정책과 시민들의 호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나 변화 없이 진행되는 국제이벤트나 문화행사는 광주시민만을 위한 동네잔치이거나 외국의 관계자들만이 오가는 행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국제문화도시로서의 광주의 위상 확립을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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